제10집: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일들 1960년 10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5 Search Speeches

주님이 겪어야 할 노정

그러면 그런 중심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야곱을 중심삼고 볼 때, 그는 하늘이 인정하는 가정적 중심 존재가 되기 위해서, 그 일대에 있어서 고통의 길과 희생의 길과 죽음을 각오하는 노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정적인 환경의 모든 어려움을 넘어야 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모든 이념을 품고, 몸으로는 환경적인 핍박을 이겨야만이 자기에 대한 중심 사명을 완결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새로운 이념을 품고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나가는 노정에서, 고통과 희생과 곡절이 부딪치는 환경을 참고 넘어야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민족적인 시련에 부딪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가정을 지나고, 민족을 지나고, 국가를 지나고,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할진대, 구주로 오신 예수도 이 땅에 와서 편안한 자리에 서는 구주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 민족이 예수를 죽이지 않고 예수와 하나가 되었더라도, 이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루어 나아가는 데 있어서 고통의 싸움, 곡절의 노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인에서부터 가정, 민족, 국가, 세계를 거쳐 나오는 역사적인 섭리노정도 모두 그러하다는 거예요. 그러기에 전세계 기독교인들도 어떠한 길을 거쳐야 하느냐 하면, 제1이스라엘인 이스라엘 민족이 예수를 십자가에 죽임으로 말미암아 망하였으니, 제2이스라엘인 전세계 기독교인들도 새로운 주권국가의 백성이 되기 위하여, 죽음과 핍박과 고통과 인내의 노정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끝날에 주님이 오신다 하더라도 영광 가운데 나타나서 역사적인 슬픈 사정이 엉켜 있는 이 땅을 향해 대번에 호령할 수 없습니다. 역사를 지배할 자는 역사를 통하여 나와야 됩니다. 세계를 지배할 자는 세계를 통하여 나와야 하고, 하늘땅을 움직일 자는 하늘땅을 통하여 나와야 됩니다. 여러분들, 그렇지 않아요?

역사적인 종말시대, 세계적인 종말시대, 혹은 섭리적인 종말시대인 이때에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주님이 오신다 하더라도, 역사와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볼 때, 그분도 역사적인 인연의 시기를 통과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이 세계를 지배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분은 슬픔과 고통과 죽음과 비애의 곡절이 사무쳐 있는 이 땅의 역사적인 현실에서 승리한 자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순입니다. 역사적인 환란을 통과해야 하고, 섭리노정에서 승리하신 분이어야 합니다. 이 섭리노정에는 보이는 이 땅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형(無形)의 사탄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원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원수와 싸워 승리해야 됩니다. 하나님을 찾아나가는 노정에서 뿐만 아니라 원수와 싸우는 역사노정에서도 승리해야 합니다. 원수까지도 승리한 자라고 공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