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우리의 인연 1968년 1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7 Search Speeches

동기와 목적을 잃어버린 현세대

그러면 역사를 두고 볼 때, 오늘날 인류가 출발하던 과정에 어떤 동기가 있었느냐?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동기를 지니고 출발했느냐 하면,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타락했기 때문에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동기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목적을 상실한 입장에서 지금까지 그 목적을 향해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 목적을 향해 나온 인류역사가 정상적인 길을 따라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대 시대에 따라서 돌고 도는 곡절의 노정을 거쳐나온 것을 생각해 보면 어떠한 곡절로 인하여 그러한 환경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기도 잃어버렸고, 방향도 잃어버린 떠돌이 인생의 행로를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국가마다 바라는 목적이 전부다 달라진 것입니다. 갑이라는 나라의 입장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을이라는 나라의 입장에서 추구하는 목적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개개인이 바라는 목적과 국가가 바라는 목적의 기준과는 먼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내 자신이 과연 한 목적을 향할 수 있는 정상적인 자리에 서 있느냐 하는 것을 생각할 때에,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러면 하나의 목적을 향할 수 있는 동기도 상실했고, 목적을 향하는 방향도 잃어버린 인간이 현재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또 목적의 출발을 볼 수 있는 그 동기, 목적의 방향을 갖출 수 있는 그 동기란 무엇이냐? 그 동기의 내용과 방향을 완전히 결정짓지 않고는 현재의 시점을 중심삼아서 전세계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인 출발의 동기가 있으면, 그 동기가 출발될 수 있는 방향은 오늘날 `나'를 중심삼아 추구하는 내용이 되어 있는 것을 확실히 해야 됩니다. 이 역사적인 동기를 갖지 않고, 이 방향을 일치화시킬 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했다 할진대는, 우리가 아무리 이 땅 위에서 성공을 하고, 아무리 그 나라가 부(富)하고 발전하여 영광과 행복의 자리에 있어서 세계에 자랑할만 하더라도 그것들은 전부다 흘러가 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흘러가 버리면 그것은 역사적인 인연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