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2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34 Search Speeches

초교파운동을 "진하" 이유

이제 공산주의 가지고는 이 세계를 요리하지 못합니다. 또 민주세계를 주도하던 미국이 점점 후퇴하고 있는 현재의 실정을 볼 때, 민주주의 가지고도 이 세계를 지배하지 못합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런 국제정세를 따라가야 할 입장입니다. 대한민국에 있어서 박대통령이 제시한 그 통일방안 가지고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통일은 국제정세에 따라, 즉 강대국의 정치 노선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팔아먹을 것인가, 아니면 사올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를 볼 때, 이 세계 앞에 팔리우는 섭리는 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사오는 섭리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오는 섭리의 내용을 맡기 위하여 국가와 민족을 중심삼은 단체가 없었습니다. 없었기 때문에 길러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종교단체를 중심삼고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단체를 중심삼고 규합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성교회를 중심삼고 초교파운동을 하는 것이요, 거기에서 나아가 초종파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초종파운동을 중심삼고 초국가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독교를 중심삼고 초교파운동을 하는 것이요, 또 종교를 중심삼은 종교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승공사상을 중심삼고 초국가운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이냐? 초교파운동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그 운동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원리적으로 말하여 아벨적인 교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인은 언제나 때립니다. 그러니 아벨 입장인 우리는 죽도록 맞자는 것입니다. 맞으면서도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벨이 지나치게 맞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가인으로부터 채찍을 빼앗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가인은 벌을 받든가 아벨 앞에 굴복하게 됩니다. 둘 중의 하나입니다. 다시 말하여 망하지 않으려면 굴복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기성교회가 망한다고 하지요? 기성교회가 망하면 기성교회 목사들도 망합니다. 그런데 자기들이 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굴복할 줄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굴복하는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초교파활동을 해 나오는 것입니다. 또 수많은 종교들도 다 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처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굴복할 길을 가르쳐 주자는 것입니다. 위기일발의 긴박한 시점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도 망할 길은 알면서도 굴복하는 길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