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집: 참된 고향의 주인이 되자 1988년 05월 17일, 한국 부산교회 Page #93 Search Speeches

늘 웃으며 살 수 있" 지혜

그러니 여러분들이 일상생활에 기분 좋은 사람으로 사느냐, 기분 나쁜 사람으로 사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우리 저기 두둑한 아주머니가 떡 버티고 `난 경상도 대가집 맏며느리다. 그런데 문총재라는 사람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노. 우리 할아버지보다 못하구만' 해도 좋아요. 그러나 아무리 대가집 아줌마라도 사는 데 있어서 쭈그렁 바가지처럼…. (흉내 내심. 웃음) 그걸 볼 때 시아버지도 기분이 이러고 (흉내 내심) 시어머니도 이러고…. (웃음)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나 아침에도 봉실봉실, 낮에도 봉실봉실, 저렇게 땀을 흘리면서도 좋아하는 걸 볼 때 어떨까요? 뜰을 지나가더라도 힘든 모습이 아니고, 뭐 요즘에 바쁠 때 아니예요? 밭에 나갔다가 들에 나갔다가 옷도 갈아 입지도 못하고 더러운 대로 입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가더라도 봉실봉실하고 앞뜰을 왔다갔다하는 며느리가 있다고 합시다. 그럴 때에는 시아버지 시할아버지 마음이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좋습니다」 좋은 거예요.

그래 얼굴을 찡그리고 살아야 되겠어요, 웃고 살아야 되겠어요? 「웃고 살아야 됩니다」 그러면 웃고 살 수 있는 말을 하고 살아야 되겠어요, 얼굴을 찡그리게끔 하는 말을 하고 살아야 되겠어요? 「웃고 살 수 있는 말을 하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부산 사람은 부사스러워서 너무 웃다 보니 기분이 나쁠 정도입니다. `부산' 하고 발음 잘못 하면 부사스러운 것과 통한다구요. 부사스러운 것은 정돈이 안 되고 왔다갔다하고 정신없이 떠들게 될 때 부사스러운 것이라고 합니다. (웃음)

여러분이 일생 동안 사는데 눈도 살고 있습니다. 귀도 살고 있습니다. 살았어요, 죽었어요? 「살았습니다」 코도 살고 있어요. 입도 살고 있어요. 손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들이 잘살고 있느냐 못살고 있느냐, 이게 심각한 문제입니다. 귀보고 `야 귀야, 너 귀가 생겨나 가지고 세상에서 제일 좋을 수 있는 대왕 같은 소리를 들은 시간이 언제냐?' 하고 물어 볼 때 언제라고 하겠어요? 그런 무엇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코면 코에게 `야야, 네가 일생 동안에 제일 향기롭고 제일 좋은 냄새, 왕비 같은 냄새를 맡은 때가 언제냐?' 하고 물으면 `글쎄요' 그럴 것입니다.

입도 그렇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일생 동안 수많은 말을 하고 살잖아요? 서양이든지 어디든지 내가 가면 틀림없이 말을 시키게 되어 있다구요. 내가 행복한 사람이예요, 불행한 사람이예요? 「……」 말 많이 하는 사람이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하지요? 「예」 그러니 말을 많이 하고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예요, 불행한 사람이예요? 「불행한 사람입니다」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래 불행한 사람을 동정해야 되겠어요, 안 해야 되겠어요?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부산 양반들은 후하고 양심적이고 후덕하시고 동정심이 많기 때문에 불쌍한 문총재 오늘 저녁에 말 안 해줘도 좋다 그 말이겠지요? (웃음) 그 말 아니예요? 하여튼 그렇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일생 동안 살면서 귀를 보나 코를 보나 눈을 보나 얼굴을 보나…. 대개 웃을 때에 어디를 보나요? 발을 봐요, 뭘 봐요? 「눈을 봅니다」 눈을 봐요? 나는 입을 보고 싶은데…, 여러분 모두 다를 거예요. 눈을 봐야 돼요, 입을 봐야 돼요? 「눈을 봐야 됩니다」 둘이 앉아 가지고 눈만 가만 바라보고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웃음) 눈 바라보기 전에 말을 해야 되겠어요, 뭘해야 되겠어요? 그것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여튼 여러분이 눈을 본다고 하니까 나도 눈을 본다고 하고, 하여튼 일생 동안 사는 데 있어서 자기 사지백체가 지구촌에 존재하는 사람을 중심삼고 관계되어 살겠다고 하는 광물에서부터 식물 동물…. 동물 하게 되면 인간까지 들어가요. 인간이 들어가고 인간 하게 되면 남자 여자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남자도 늙은 남자, 젊은 남자, 그다음에는 새끼 남자도 다 있지요? (웃음) 애기 남자가 새끼 남자지 뭐예요. 애기보다도 새끼라 해야 더 이쁩니다. 새 새끼 할 때 참으로 이쁘지요? 아줌마도 큰 아줌마, 작은 아줌마,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