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전성시대 1967년 05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6 Search Speeches

국운과 천운

그러면 일국을 대신하여 국가의 운세를 이끌어 가는 책임자의 입장에 선 사람은 어찌하여 자기 개인의 입장과 사정이 다른 입장에서 소망을 두지 않으면 안 되느냐? 그것은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역사적인 방향에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볼 때 그런 환경을 많이 가지고 한때 큰 영광을 누리더라도 그 영광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개인이 나가는 기준과 역사를 대표해서 국가가 나아가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일국을 다스리며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한 개인으로서의 책임을 짊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에게 국가의 운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연령이 있고 사람의 생리에 맞는 생활 형식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에도 연령이 있습니다. 국가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생리적인 기준을 갖추어야 합니다. 크다 뿐이지 개인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가와 개인이 다른 점은 무엇이냐? 개인은 국가를 따라가면 되지만 국가는 개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들의 감정이나 사적인 명령은 언제나 사소한 분야에서 서로 상충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를 지도하는 주권자의 입장에서 바라는 소원이라는 것은 개인의 그것과 다른 일면을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개인의 입장과 다른 국가의 입장이 무엇이냐? 국가는 천운을 따라간다는 것입니다.

한 나라가 형성하여 발전하는 것은 그 나라만을 위해서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를 편성하기 위한 책임을 짊어지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국가는 세계 편성의 이념을 향한 또 하나의 소망을 갖지 않으면 안 되며, 또 국가는 현실적인 입장을 초월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는 국운 이상의 천운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천운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만일 오늘날 전성국가를 이루어서 영광을 누리고 향락을 누릴 수 있는 국가와 민족을 거느린 군주가 있다면 그 군주의 뜻을 천운이 따라가느냐? 아닙니다. 주권자나 독재자나 아무리 권위를 자랑하더라도 그 역시 국운은 다스릴 수 있으되 천운은 다스릴 수 없는 것입니다. 천운을 따라가야 합니다.

천운이 가는 길은 원수까지도 포섭해 가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주권자들이 자기의 기쁨을 원수 국가의 사람들까지 찬양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천운의 연결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