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집: 본연의 가정 1990년 11월 18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80 Search Speeches

타락한 인류" 악마의 후손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이 짓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모든 만물 앞에, 혹은 사회의 선한 사람이면 선한 사람 앞에, 이 사회의 모든 역리적 조건을 해소하기 위하여 싸우면서 핍박받는 사람들 앞에 얼마나 부끄럽고 얼마나 부족한 자신이냐 이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었느냐? 생각조차 못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내가 만약 영계에 들어간다면 나는 어떤 권내에, 어떤 레벨에 속할 수 있을 것이냐? 천상세계는 타락이 없는 이상세계로 전개될 것이고, 자기 자신은 타락 이후 각양각색의 역사성을 지닌 자기 자체의 결과에 따라 악이면 악, 선이면 선에 해당하는 그 레벨에 가서 존속할 것입니다.

그러면 일단 내가 그 어떤 자리에 들어갔는데, 내가 다시 새로운 천상세계로 가려고 할 때 그 길을 자기 스스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냐 이겁니다. 내가 그런 자리에 들어갔을 때, 그 환경 여건은 전부 자기가 죄를 느끼는 환경 여건인데, 거기에 포위된 나 자신이 죄를 느끼는 그 환경여건을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는 내 스스로의 주관성을 갖고 있느냐 이겁니다. 그럴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 이겁니다. 자기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다 해서 일정한 자리에 잡혀지게 될 때는 그곳을 영영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그게 얼마나 엄청난 두려운 문제냐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타락한 후손은 전부가 죄인입니다. 잘났든 못났든, 아무리 세상에서 큰소리치는 사람이라도 전부 죄인에 속한 내연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 그물 안에 포위되어 있는 존재인 것을 자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그물에서 언제 해방받겠느냐? 여기서 해방받으려면, 나 혼자 회개했다고 해서 해방받는 게 아닙니다. 이 그물은 역사적인 것입니다.

오늘날 악마의 세력권은 철옹성같이 내 개인을 둘러싸고 있고, 내 가정을 둘러싸고 있고, 내 종족·민족·국가·세계·하늘땅까지, 하나님의 보좌 밑까지 체제화된 레벨을 통해서 존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내가 이것을 어떻게 격파하고 해방의 자리에까지 나갈 수 있겠느냐? 이거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자타를 막론하고 타락한 모든 후손은 죄인이라는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모두 `옳습니다' 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법정의 판정을 받는 자리에 서 보면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자기 자신이 나타나는 순간, 주위 환경 혹은 판사 검사들의 환경에 둘러싸이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아닌 부정적 시각에 둘러싸인 입장이라는 것이 얼마나 거북한지 몰라요. 거기에 자기 아내가 있으면 아내 보기에 부끄러운 것이요, 자식이 있으면 자식 보기에 부끄러운 것이요, 자기와 인연 된 친구가 있으면 친구를 대해서도 부끄러운 것이요, 더 나아가 옛날 국민학교 동창생에게도 부끄럽고, 옛날 유치원때 친구에게까지도 부끄러운 자리다 이겁니다.

그러한 자기와 인연 된 친구 친척들 앞에서도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천지를 창조한 근원 된 분이 계셔서 나의 모든 것을 지금도 확실히 알고 있고 보고 있는 그 자리에 내가 섰을 때 자기의 몸을 가눌 자신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느냐 이겁니다.

여러분이 이걸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종교가 필요한데, 종교가 제시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회개의 조건입니다. 그런데 회개하는 데는 맹목적으로 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해야 돼요. `나'라는 사람은 역사적 죄악의 결실이요, 하나의 죄악 주식회사와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그 주식회사의 사원이냐, 혹은 전무냐, 부사장이냐, 사장이냐? 그런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를 중심삼고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사람은 죄악 주식회사의 사장급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 여러분들 전부 다 둘째 되라면 서러워하지요? 남자나 여자나 `내 뒤에 서!' 하면 다 싫어해요. `내 앞에 서' 하면 다 좋아한다구요. 아마 선생님 자신도 그럴 것입니다. `내 뒤에 서라!' 하면 `내가 할 수 없이 서지, 본래는 서고 싶지 않은데 서는 거야' 그런다는 것입니다.

그런 소성의 마음이 어디서부터 왔느냐? 자기를 지도해 주고 자기를 안내하겠다는 사람을 대해서 공손히 순응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못 되어 가지고 이걸 비판하면서 그 이상의 자리에 서서 자기가 주체가 되어 가지고 움직이겠다는, 어디를 가나 부정적인 환경을 넘어서 자기의 긍정적 주체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그 근원이 어디서부터 왔느냐? 악마에게서부터 왔다는 것입니다. 사탄에게서부터 왔어요. 나를 절대시하는 것은 악마에게서부터 온 것입니다.

여러분, `공적(公的)'이라 하는데 공적이 뭐예요? 자기를 제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아무리 공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은 전부 거짓말입니다. 그렇잖아요? 그러면 선과 악은 어디에 뿌리를 박느냐? 나를 제일시하는 곳에는 악마의 뿌리가 박히고, 전체와 상대를 중요시하는 데는 선의 뿌리가 박히는 것입니다. 그거 왜 그러냐? 창조원리가 그래요. 복귀는 재창조역사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