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밀사와 조국 1970년 02월 16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48 Search Speeches

밀사의 내적 생활

이러한 수난의 길, 이러한 지루한 길을 내적으로 수고하며 가는 것이 밀사의 생활인 것입니다. 그런 생활은 누구나 할 수 없습니다. 날이 맑아도 걱정이요, 날이 흐려도 걱정이요,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계절이 바뀌어도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동네의 개 짖는 소리 하나에도 자기의 생사문제를 중심삼고 생각해야 됩니다. 혹시라도 자기 집 문간을 찾아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자기 생명을 겨누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땀을 요구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모든 문제를 자기 생사문제와 결부시킨 자리에서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특사나 밀사의 사명을 책임진 사람들의 내적인 생활입니다. 그 누구도 체험하지 못하는 내적인 생활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형을 선고받은 사형수가 죽음의 때가 언제 올지 몰라서, 온 촉각을 예리하게 곤두세우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혹 형을 집행하기 위해 자기를 부르는 소리는 아닌가 하는 이런 위협을 느끼면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행동을 동서남북으로 할 수 있을 뿐이지, 그 자체가 하나의 감옥생활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선생님은 이러한 사명을 중심삼아 가지고 지금까지 나왔던 날들을 한시도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어디를 갈 때에도 목적지를 말해 주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건 왜 그러느냐? 원수가 언제나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싸움의 역사를 거쳐서 대한민국이 인정할 수 있는 현재의 입장까지 통일교회를 끌어올려 놓았습니다. 이것은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수많은 사연이 있었고 생사의 고비를 넘으면서 싸워나온 터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하늘 것으로 넘기고 넘긴 것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실적을 이룬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때에 여러분의 책임과 사명은 무거운 것입니다.

지금까지 6천년 복귀섭리역사에서는 수많은 사연과 더불어 선지선열들이 희생되어 갔습니다. 이처럼 피의 제단을 연결시켜 나온 것을 이 순간에 해원성사 할 수 있느냐? 아니면 한을 더 맺히게 하느냐?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심각한 자리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마음자세,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생활자세,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공의의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밀사는 언제나 조국을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본연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아버지여, 아버지만이 계시옵소서` 하는 생활과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입장이니 내가 죽더라도 아버지와 더불어, 죽고, 몰리더라도 아버지와 더불어 몰리고, 쫓기더라도 아버지와 더불어 쫓기고, 싸우더라도 아버지와 더불어 싸운다 하는 마음이 밀사의 생활권내에서 떠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비밀이 있으면 마음을 모아 그 주권자 앞에 보고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밀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갖고 나가는 데에 있어서 죽음의 길을 열 고비 넘었다 할진대는 열 고비 이상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맺지 못할 때는 하나님 앞에 배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산당들이 간첩교육을 받고 이남에 내려와서 남한의 실상을 바라보고도 왜 자수하지 못하느냐? 그 배후에는 남모르는 밀사의 생활 가운데에서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남한의 생활보다 몇 백 배 더 치열한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고 넘은 것이 있기 때문에 환경적인 현실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수하지 않고 다시 북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시냐? 하나님은 밀사의 대왕이십니다. 조국 광복을 위하여 사탄세계에 나타나는 밀사의 대왕이요, 총사령관이십니다. 그러면 그러한 하나님께서 이 땅을 대하여 `내가 하나님이요,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진리는 이것이다'라고 6천년 동안에 한번이라도 주장한 때가 있었느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맑은 양심을 통해 지시하고 인연맺기 위해 수고해 나오셨습니다. 우리의 마음 바탕을 넓혀 가지고 일치화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세계로 끌고 나온 것이 6천년 복귀섭리역사입니다.

이러한 것을 총책임지고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에게는 밀사의 사명을 외적으로 내적으로 연결시켜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 부딪치는 원수와 같은 환경의 어려움은 내적인 면에 있어서 하나님과 일치될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이 분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밀접한 내용으로 하나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곳에는 반드시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축복하고, 하나님이 같이 싸워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