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집: 자신을 지키라 1988년 10월 16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05 Search Speeches

신체를 통해서 본 존재의 시원문제(始源問題)

그러면 작용이 먼저냐, 주체와 대상관계가 먼저냐? 작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체 대상이 문제가 되는 거야. 주체 대상이 있으면 작용이 있고 작용이 있으면 힘이 나와. 그러니 어느 것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심각한 문제야. 그러면, `주체 대상이 먼저다' 하면 그 주체 대상의 개념은 어디서 왔느냐 이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 사유와 존재 문제, 사유라는 문제하고, 이 생각이라는 문제하고…. 철학적으로 보면, 사유와 존재인데, 일반 사람들은 복잡하게 그 세계 이상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구.

존재! `우주는 존재하는 것이다. 힘의 구성체이다. 거기서부터, 이 나무로 말하면, 나무가 나왔다' 이러는 거야. 사람으로 말하면, 그 나무의 한 종류같이 사람도 그렇게 보는 거거든. 그거 간단하지 않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전부가 동기라는 것이, 구상할 수 있는 의식적인 동기가 있어야 된다는 거야. 이렇게 보는 거야.

자, 나 하나 물어 보자구. 생각이 먼저냐…?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적 존재로 보는 거야. 가정까지도 인정하지 않아.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본다구. 의식적 존재가 사회적 모든 그런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보는 거야. 거꾸로 되어 있다구.

자, 그러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나 하나 묻겠는데…. 눈이 있다 이거야, 눈. 그래, 눈이 있으면 눈 하나의 태초의 조상을 중심삼고 가만히 생각하게 된다면, 눈 자체가 세상을 알고 태어났을까, 모르고 태어났을까? 이게 문제야. 안 그래? 간단한 내용이야. 너희들도, 너희들 태어날 때 알고 태어났어, 모르고 태어났어? 응? 태어날 때 알고 태어났어, 모르고 태어났어? 너희들이 보면 모르고 태어난 것 같은데….

우리 눈을 하나 비사로 보면 눈 중에, 눈의 역사 가운데는 최초의 조상이 있었다. 그건 뭐 개구리 눈이든 무슨 눈이든 그저 아무래도 좋아. 그 눈이 태어날 때, 눈으로 태어날 때 벌써 태양이 있는 것을 알고 대비했다고 볼 수 있는 거야. 눈이 초점을 맞춰 가지고…. 전부가 태어나게 될 때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야. 태양이 있는 걸 알았다 이거야. 빛이 있는 걸 알았다 이거야. 너희들, 그렇잖아? 빛이 있는 거…. 눈이라는 건 빛을 보기 위한 것이야. 빛이 있는 것을 알고 태어났다, 이렇게 되는 거야.

그다음에 여러분 눈썹이야. 눈썹을 가만히 보면…. 이 눈썹이라는 것이 왜 있어? 공간세계에 태어나면 벌써…. 이 지구성에는 반드시 바람이 있어 가지고 먼지가 일기 때문에…. 먼지가 있어서 눈에 들어오면 안 되겠기 때문에 이 창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괜히 눈썹이 나온 게 아니라구.

또 여러분 저 뭣인가, 누선(淚腺)이 있지? 눈물 나오게 하는 거. 물 뿌려 주잖아? 「눈물샘이요? (어머님)」 눈물샘! 눈물샘이 있는데 이 눈은 땅에는 복사열이 있어서 전부 증발되는 것을 알았어요. 만일에 그것이 없으면 큰일이라구.

또 얼굴을 가만히 보면 말이야, 이게 왜 이렇게 있어? 이렇게 있어도 되잖아, 이렇게? 땀이 내려와서 들어가면 안 될 걸 알았다구. 남자들은 여기 대개 금이 있는 것이, 땀이 흐를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갑자기 내려오면 안 되거든. 이렇게 옆으로 흘러서 될 수 있는 대로 이 중앙부를 비끼게끔 태어난 거야, 이게. 코에도 콧수염이 있고 다 있지? 여자들은 뭐…. 여자들은 작게 있지? 다 있다구. 그런 것이 존재와 더불어 시작해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눈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부터 벌써 천문학적 계산을 하고, 우주의 전체 내용을 알고 거기에 대비한…. (녹음이 잠시 끊김) 그 애들은 뭐냐 하면 자연히 생겨났다는 거야. 이놈의 자식들! 또 이 눈썹이 자연히 생겨났어? 또 이 눈이 햇빛을 봐도 자연히 그렇게 보게 되어 있어? 그건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존재가 시작하기 전부터 존재를 형성할 수 있는 이상의 지식적인 생각, 지적인 혹은 구상적인 체제를 통해서 존재가 발생했다는 논리가 정상적인 논리지, 그냥 그대로 자연히 태어났어? 그런 멍텅구리 뭐…. 그거 안 통한다구.

그러니까 그거 그렇잖아? 여러분들, 여기 다 금이 생겨났어. 땀 들어가지 말라고 전부 다…. 눈썹도 요래 가지고 눈도 말이야, 쏙 들어가지 않고 말이야, 딱 올라왔지? 싹, 눈썹. 그렇게 봐 보라구. 입술도 말이야, 요거 이제…. 입술 안팎이…. 요거 들어가지, 왜 이래? 이거 전부 다 올라와. 전부 다 흘러 가지고 이리 가게 되어 있지, 이렇게 꼬부라진 데가 없다구, 다. 그렇잖아? 싹 그어 놓은 것같이 금이 있지, 응? 그거 왜 다 그랬어? 벌써 입이라는 것이 생겨나 가지고…. 입에 땀이 들어가면 안 되거든. 생각해 보라구. 얼마나 기분 나쁠 거야? 그렇기 때문에 존재 이전에 반드시 의식적인 구상이 있어 가지고 거기에 따라 가지고 모든 것이 생겨났다, 이렇게 보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면 아까 말한 거와 같이 작용이 먼저냐, 힘이 먼저냐? 작용은 혼자 할 수 없는데 주체와 대상이 먼저냐? 이게 문제가 된다구.

전기의 힘은 무슨 작용에 의해서 나오나?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작용에 의해서 힘이 나와. 그러면 그 작용은 혼자 하는 거야? 혼자 하는 게 아니야. 반드시 플러스가 있고 마이너스가 있어,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있어 가지고 작용한다구. 모든 것이 다 그래, 모든 것이. 이 우주는 그냥 그대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야.

자, 이렇게 볼 때, 무엇이 먼저냐 하면 힘보다, 나타난 힘보다도 배후의 작용이 먼저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이 어떤 작용을 했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어떤 힘이 나타난다라고 할 수 있다구. 그러면 작용하는 데는 어떠한 주체와 대상적인 내용을 중심삼아 가지고 작용 형태가 달라지느냐? 그렇게 먼 거리에 있는 게 아니야. 요즘 일반이 말하는 뭐 `우주는 힘으로 되어 있다' 이런다고 해서…. 그래, 힘이 먼저냐 작용이 먼저냐? 힘보다도 작용이…. 작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야. 작용하지 않으면 힘이 안 나오는 거거든. 그게 없어지면.

전기로 말하면, 전기 작용이 없으면, 전부 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주고 받는 것이 없으면 전기는 없어지는 거야. 안 그래? 여러분들, 지남철에다가 코일이 박아진 게 지남석이 되는데, 전기가 이렇게 플러스 마이너스 작용을 함으로 말미암아 그게 지남석이 되는 거거든. 힘이 나오는 거야, 이게. 이렇게 볼 때, 힘보다도 작용이 먼저다! 그리고 작용보다도 주체와 대상이 먼저다!

그러면 주체와 대상의 그 개념은 어디서 나왔느냐? `거 자기가 나왔지' 이렇게 말할 수 없다구. 이렇기 때문에 모든 이 주체와 대상의 개념이라는 것을 놓고 볼 때 그거 세운 분이…. 우리 존재세계 자체는 그것을 세울 수 없는 것이다, 어떠한 큰 존재든간에. 주체는 그 존재 이상의 어떠한 사고, 생각할 수 있는 이러한 데서부터 출발했다고 해야만 그게 이론적으로 맞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