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해방과 우리의 책임 1970년 08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0 Search Speeches

해방의 한날을 "구해 나아가고 있" 인간

타락한 우리 인간은 스스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구속된 환경에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현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활은 개인을 통해서만 해 나온 것이 아니라, 역사시대를 통해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수천년 동안 개인의 해방을 추구해 나왔지만, 스스로 해방되었다고 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떤 민족이 하나의 나라를 형성하기 위해서 수많은 수난의 길을 거쳐서 국가의 권위를 갖춘다 하더라도 영원히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현재의 입장에서 더 발전하여 세계를 책임지고 세계를 해방시켜 세계의 주인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국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사연들이 무엇 때문에 있게 되었느냐 하면, 타락으로 말미 암아 있게 됐습니다. 인간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자유의 천국을 잃어버렸습니다. 사방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자유의 환경을 잃어버린 것이 바로 타락이 가져다 준 보응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유의 천국을 잃어버리고 사방이 막힌 구속의 생활권내에 떨어진 것이 타락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타락의 세계는 시일이 가면 갈수록 통합되거나 어떠한 해방을 갖추어 전체와 연결될 수 있는 역사적 귀결을 맺지 못합니다.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해방되지 못하는 사람, 해방되지 못하는 종족, 해방되지 못하는 민족, 해방되지 못하는 국가 등 영원한 해방의 기점을 갖지 못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세계에 해방을 가져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편안한 가운데에서 하나의 세계를 추구해 나간다는 것은 말로만 남아질 뿐이지 불가능한 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우리 자신이 자연스런 환경이나 사방이 연결되어 무한히 통할 수 있는 내적 인연을 갖춘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에 그런 개인과 그런 가정과 그런 종족과 그런 민족들이 샅고 있기 때문에 말로는 평화를 주장하고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바라고 찾아야 할 그 세계는 실로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 세계는 그 무엇인지 모르게 하나의 형태를 추구하고 있지만, 우리 내심에 있어서는 그와 반대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더 첨가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문화가 발전함으로 말미암아 그 발전된 문화를 중심삼고 생활적인 면과 서로 통할 수 있는 내용은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지만, 각 개인의 내심을 중심삼은 생활 면을 두고 보면 가중된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개인뿐만이 아니라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전체의 분야에 가중된 문제를 오늘 우리 자신들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경각에 도달해 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이것을 가누어 갈 수 있는 어떠한 신념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세계 무대가 펼쳐지게 됐지만, 내적으로는 세계의 모든 수난의 사사건건이 우리의 마음 앞에 부딪쳐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외적인 모든 환경과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수난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개인의 고통이 세계의 고통으로 연결되고, 개인의 소망이 세계의 소망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국가나 어떤 주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갈수록 절망적인 입장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