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집: 남북통일을 대비한 활동 강화 1990년 11월 09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50 Search Speeches

미국 국무성이 나가자빠진 일"

요전에 소련 학생들에 관한 특집을 냈는데 뭐라고 그래? 평이 어때? 소련 학생들이 지금 미국에 와서 교육받는 거 모르지요? 소련은 지금 말려들어 가는 거예요. 이번에 미국 국무성이 비자 안 내주려다 한번 벌커덕 뒤집어졌다구요. 소련 학생들이 비행장까지 나왔는데 미국 대사관에서 틀고, 국무성에서 야단하는 걸 내가 배후에 있다고 하니까….

소련 정부로서는 비행기 타러 나갔다가 비자가 안 나왔으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노보스티 통신사가, 지금은 공보처가 됐지만, 거기에 모였던 사람들에게 '이제 비자 나오기는 틀렸으니 전부 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소련 말로 귓속말을 하고 그랬지만 우리는 된다고 튼 거예요. 그건 소련 정부의 외교 루트를 통해서는 불가능한 거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백악관을 움직인 것입니다. 국무성으로부터 각 처에 공문을 시달하게 해 가지고….

원래 비자 내주는 부처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전화가 안 되는 모양이예요. 그것을 국회의원들이 전화로 들이댄 거지요. 배후에 내가 있는지 알고 우습게 알았다가 쏜살같이 공격해 들어오니까…. 그래 가지고 우리를 찾아서는 비자 내줄 것이니까 준비해라 해서 급히 서둘렀지요.

이래 가지고 열두 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비자도 안 받고 11시 15분에 비행장에 모인 거예요. 그러니까 2백 명의 비자를 대사관에서 보지도 않고 벼락같이 막 찍어 댄 겁니다. 그렇게 해 가지고 비행기 출발 시간 15분 전에 비자가 다 나온 거예요.

그것이 정식으로 라인을 통하게 되면 반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럴 시간이 있어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테이블 위에 비자를 모두 내놓고 하나씩 가지고 들어가라 이거예요. 세상에, 미국 국무성도 그런 놀음은 처음이지요. 세상에 이럴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렇게 해서 그걸 가지고 들어가는데, 바쁘다 보니까 자기 것 하나만 가지고 들어가야 할 것을 둘을 가지고 들어간 거예요, 비행기표하고. 그래서 사람을 시켜서 불러내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야단이 벌어진 거예요. 이래 가지고 벼락같이 해서 비행기를 탄 것입니다. 그러니 소련 정부가 놀라자빠진 것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겁니다.

공산세계에서는 예측도 못 하고 꿈에도 상상 못 하는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관계돼 있던 사람들이 '야! 레버런 문의 백이 그렇게 센 줄 처음으로 알았다. 미국 국무성과 미대사관이 꼼짝못하고 순식간에 레버런 문이 쏜 사격에 나가 떨어졌다'고 한 것입니다. 이런 일화가 생겼다구요. 소련이 미국을 침략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그것이 화제가 되었다구요. 미국 국무성이 완전히 나가자빠진 것입니다. 이제는 뭐라 해도 비자 안 내주게 될 때는 소련 대사의 모가지가 달아날 수 있는 놀음이 벌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