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새로 출발하자 1970년 03월 21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51 Search Speeches

고생의 참된 의미

신앙생활에 있어서 더러는 귀찮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만약 하나님이 이 길을 행차하신다면 어떻게 행차하실 것이냐?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며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좋은 경험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 반드시 일기로라도 한 장 기록해 놓고 싶은 마음을 지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기록은 여러분의 역사에 길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자기 일생의 신앙노정에 있어서 말 할 수 없는 값진 기록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못 해보는 것이 한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옛날에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오기 위해 차표도 없이 도둑 기차를 탔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맨 구석 끝에 앉아 가지고 차장이 나타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지요? 차장이 나타났다 하면 쥐새끼처럼 어디든지 기어들어가 몸을 숨기고 있다가 차장이 지나갔을 때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던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때의 기분은 다른 세계에서 느낄래야 느껴 볼 수 없는 것입니다.

통일교회를 믿으면서 따라오다 보니까 그러한 일도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사실은 돈을 주고 차표를 구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지요. 대신 이 다음에 이 나라를 위해서 보다 더 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내적으로 그 이상의 것을 주어야 합니다. 자기 개인으로는 법의 처벌도 받아야 되겠지요. 그러나 법의 처벌을 받게 되어도 공적인 기준에서 일을 할 때 하늘나라에서는 아무런 조건에도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생은 되었지만 그때가 좋았다는 겁니다.

선생님도 지금까지 인상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강도와 함께 쇠고랑을 차고 흥남감옥으로 이송되어 갈 때, 산골짜기에 접어들어 개울길을 따라 걷던 그때가 참으로 새롭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굽이굽이 산골짜기의 길을 걸어가던 그때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상적입니다. 그 걸음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출발하던 걸음이었습니다.

앞으로 날마다 가야 할 나의 길은 어디일 것이냐? 형을 마치고 나가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 아주 궁금하다는 거예요. 감옥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느냐? 어렵지만 나는 간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새로운 자아를 각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남아진 것은 그러한 것밖에 없습니다.

한때는 함흥에서 굴을 뚫는 일을 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가운데 일을 하니 곡괭이를 움켜쥔 손이 올라가지 않고 정신마저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이다!'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소리가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릅니다. 그때의 밥! 그 밥을 먹기 위해 곡괭이를 땅에 박고 돌아서는 그 순간의 기분, 선생님에게 그와 같은 산 역사의 재료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고생도 그러한 것에 비길 수 없다는 거예요.

이런 비참했던 사연들이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청사에 길이 빛낼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간직한 보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그날까지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수난의 사실을 세계 만민 앞에 털어 놓고 이야기하면, 다른 내용으로 한 시간을 설교하는 것보다 이 내용으로 10분만 이야기하면 통곡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처럼 좋은 설교 내용이 어디에 있겠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걱정하지 말고 30세 전까지는 고생을 하라는 겁니다. 예수님도 33세까지 고생하다가 죽음 길을 갔어요. 선생님이 말하는 통일교회의 축복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이 빌려서 가진 복입니다. 그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내용의 결론이 무엇이냐 하면, 새로운 것을 깨닫자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깨닫는 데서만이 새로운 날이 같이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으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거에요. 여기에 어머님이 같이 앉아 있지만, 선생님이 여러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어머님이 제일 진지하게 말씀을 듣다보니 결국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를 안다는 거예요. 결론은 자신을 두고 하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육을 많이 해야 된다는 거예요. 자신을 많이 교육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