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집: 하나님의 소원과 우리의 소원 1967년 12월 3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9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해방시켜 "리자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라고 기도하실 때도 그저 잠자면서 흐지부지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심령이 곤두서는 애타는 심정으로 간절하게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앞으로 억천만 생명을 구원해야 할 하나님의 사정을 알고 있는 예수님이었기 때문에 동정을 바라는 입장에서 심각한 기도를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에게는 이러한 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예수님의 사정도 모르고 뭐, 예수의 신부가 되겠어요? 기가 막힙니다.

예수님 한 분이 살아 계셔야만 수많은 개인이 살아나는 것이고, 수많은 가정이 해방받는 것이고, 다윗 족속들과 유대 백성이 사는 것이고, 그 유대 백성으로 말미암아 만민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가 살고, 하늘땅이 살고, 하나님이 해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한다고 이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해방받는다고 하니까 하나님이 지금까지 구속을 받고 있었느냐고 합니다만, 하나님은 지금까지 구속을 당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 하나님 아버지가 땅 위에서 아들딸이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처량한 역사가 수레바퀴 돌듯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누구나 할 것 없이 악의 세력 밑에서 춤을 추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아이구 좋구만, 잘하는구만' 하시겠습니까?

우리와는 부자의 인연을 가진 그 아버지이시기에 천지천하의 내정적인 구속의 자리, 내정적으로 처량하고 비참한 환경을 없애기 위하여 애쓰며 싸우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의 내적인 모든 사연을 알고 하나님을 그런 자리로부터 해방시켜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그 당시로 말하면 유대 나라만 해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해방된 유대 나라를 중심삼아 세계를 해방하고 이 지옥 세계, 사탄세계를 멸망시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땅에 있는 존재, 하늘에 있는 존재, 즉 모든 존재가 사탄의 참소권내에서 해방이 되었다고 환희에 찬 환성을 지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만물을 대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입장이 되지 못하면 하나님은 해방을 맞이하실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사연이 예수님에게 있었다는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쫓기는 몸을 재촉하여 감람산에 올라가 피어린 투쟁의 기도를 할 때도 누구 하나 그 사정을 알아 주는 사람이 없었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혈혈단신 쫓겨다니며 핍박당하던 그 사정 또한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의 부모까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마리아를 모셔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속이 뒤집혀집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동생들까지도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요 7:3--5)"라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보시기에 그들이 얼마나 딱했으면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마 13:57)"라는 말을 했습니까? 이래 가지고 예수님이 뜻을 다 이루었어요? 몰리고 쫓겨 할 수 없이 십자가의 길을 맞이했던 예수님의 기막힌 그 사정을 그 누가 알았습니까? 오늘날 통일교회 문선생님이 안 나왔으면 불쌍했던 예수님의 그 사정을 밝혀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역사를 통해서 오셨기 때문에 세계의 역사와 더불어 살고 가셔야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리하면 개인의 승리뿐만이 아니고 세계의 승리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이 뜻을 이루었다 하면 개인의 뜻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뜻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세계를 저울질 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 일신은 비참하게 이슬같이 사라졌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