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집합한 우리들 1971년 06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8 Search Speeches

기독교의 사명과 심판의 목적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의 가는 길 앞에는 끝날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끝날은 어떠한 날이냐? 예수님이 바라던 소망의 천국을 중심삼은 끝날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소망과 상충되고 예수님의 소망과 반대되는 입장에 있었던 세계, 국가, 민족이기 때문에 이들은 반드시 민족의 끝을 봐야 되는 것이요, 국가의 끝을 봐야 되는 것이요, 세계의 끝을 봐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의 끝을 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국가들이 끝을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수많은 국가들이 끝을 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민족들이 끝을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요, 수많은 민족들이 끝을 보기 위해서는 수많은 가정, 수많은 개인들이 끝을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끝이라는 것은, 세계적인 끝날이라는 때는 어떠한 때냐 하면 세계를 중심삼고 극복해야 할 때입니다. 과거에 예수님이 바라던 나라와 상충되는 나라가 지나가는 때입니다. 지나가는 데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심판받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잘되었느냐, 못되었느냐 하는 것을 구별하여 잘된 것은 남겨 두고, 못된 것은 제거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잘된 것은 선한 편입니다. 이 선한 편은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이어야 됩니다. 그런 내용이 아니고는 선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개인의 선은 가정의 선으로 연결되어야 되고, 가정의 선은 종족의 선으로 연결되어야 되고, 종족의 선은 민족의 선으로, 민족의 선은 국가의 선으로, 국가의 선은 세계의 선으로 연결되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사람이 선을 중심삼고 공적을 세우게 될 때 그 공적이 세계성을 띠게 되면 세계의 역사는 망하더라도 그 공적만은 남아지는 것입니다.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천운의 협조를 받아 가지고 그가 세웠던 공적의 터전은 민족을 넘어 세계의 중심으로 남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역사적 과정에 남아진 성현들의 실적인 것을 우리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끝날이 오면 올수록, 이 세계가 현재의 사망세계 자체로서 남아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찾을 수 있는 그런 무엇을 중심삼아 가지고 이 세계를 수습하고 청산지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세계가 바라는 것보다 못한 선이 아니라 이 세계가 바라는 것보다 고차원적인 선의 터전을 중심삼고, 세계는 없어지더라도 결코 없어질 수 없는 가치의 내용을 지닌 선에 의해 세계는 반드시 수습된다는 것입니다. 그 수습되는 과정에 있어서 필요요건이, 선악을 분별하기 위한 필요요건이 바로 심판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에 널려 있는 기독교가 해야 할 책임과 이루어야 할 목적은 무엇이냐? 어떠한 종파 자체가 바라는 소원을 중심삼은 목적보다도 전세계 기독교가 합하여 세계 인류가 바라는 이상의 목적을 달성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망세계의 한계권내에서 남아질 수 있는 소원을 갖고 움직이는 기독교가 아니라, 그 한계선을 넘어 새로운 차원에서 하나님이 바라 시는 천국이념을 이어받을 수 있는 소원을 중심삼고 움직이는 선의 터전 위에 선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기독교 자체가 앞으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선의 터전에 설 수 없고, 심판받아야 할 입장에 서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세계에 널려 있는 기독교가 가야 할 곳은 어디냐? 오늘날 장로교면 장로교 자체가 아닙니다. 감리교면 감리교 자체가 아닙니다. 어떤 특정한 종파의 이름을 가진 그 환경권내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종파를 초월하여 오늘날 사망권내에 있는 이 세계를 극복하고 세계가 희망하는 그곳을 향해 가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중심적 내용을 결정짓지 못해 가지고는 기독교의 소망의 터전은 남아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오늘날 통일교회가 머물 곳은 어떤 곳이냐?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흘러가고 있는 역사의 환경권내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이 역사를 초월하여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역사시대에 환영받을 수 있는 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필코 사망의 세계와 결판을 지어 가지고 소망의 세계 앞에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실적을 갖추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남아지는 무리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