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좋은 사람들 1970년 09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3 Search Speeches

절대자가 필"한 인간

그러면 여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는 절대자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나보다 더 큰 분을 본받아야 되고, 나보다 더 높은 분을 따라가야 되고, 나보다 더 강한 분을 의지하고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가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그 추구욕이 강하면 강할수록 거기에 반하여 간접적인 대상과 같은 하나의 절대적인 그 무엇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소망의 주체가 되고 모든 힘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절대자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신이라는 존재,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개입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기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또 미완성에서 시작하여 미완성으로 종결될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언가를 믿고 바라며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앙심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길을 떠나게 될 때 그 길이 평탄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감하면서도 자기 스스로 그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마음보다도 다른 무엇에 의해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길을 떠날 때가 있습니다. 이 마음이 비단 하루의 생활에 있어서 한 순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것은 인생행로를 대표하는 한 토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 자신의 인격을 대신한 연약한 모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때, 신앙심의 발로가 되고 신앙심의 내용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생활을 부활시키고, 우리의 생애를 부활시켜서 선을 추구하게 할 수 있는 주체적인 대상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신앙심을 갖추어 나가는 나 자신이 되었다 할진대, 나 자신이 대상의 입장에서 그 주체와 하나되어서 주체의 목적과 대상의 목적이 일치될 수 있는 한점을 취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그 주체 되시는 절대자의 소원과 목적이 이렇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확실히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그 깨달음이 내 생애노정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신앙생활을 통해서 느끼는 바일 것입니다.

좋은 세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국가 좋은 사회가 필요하고, 좋은 국가 좋은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개인들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선생님이 말씀한 것에 비추어 볼 때, 자기 스스로 그 좋은 개인이 될 수 있느냐? 이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여러분이 오늘 하루는 이러한 좋은 일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가지고 아침에 희망을 품고 출발하지만 저녁이 되어 그 희망을 성사시켜 기쁜 마음으로 오늘 하루가 내 생애에 빛날 수 있는 한날이 되었다고 자랑하며 돌아올 수 있는 날들이 일년 동안에 과연 얼마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볼 때, 그렇지 못한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추구해 나가는 우리는 나 자신이 주체적인 입장에서 좋은 것을 성립시킬 수 없는 타락된 모습임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의 부족함을 보충하고 우리의 미완성된 것을 보충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를 결정짓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결정짓기 위해서 신앙이 필요하고 종교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