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하나님의 일선에 선 우리들 1960년 12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7 Search Speeches

기도

마태복음 25:29-46

아버님! 가라 하신 곳을 찾아왔습니다. 오다 보니 최후의 싸움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 복지를 기쁨으로 바라보며 나아가던 이스라엘 민족 앞에 요단강이 가로놓였듯이 저희 앞길에도 최후의 싸움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때를 맞이하여 한 지역을 향해 가라하는 명령을 받고 소망의 터전을 향하던 그 무리 앞에 요단강을 건너기 위한 3일 투쟁노정이 있었던 것을 알았사옵니다.

[기 도]

오늘날까지 면면히 내려온 처참한 역사의 핏줄기가 오늘 저희들에게서 승리의 것으로 거두어져야 할 것을 아옵니다.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린 눈물이 거두어져 새로운 겟세마네 동산이 되고, 예수가 골고다에서 흘린 피가 승리의 피로 거두어져 세계적인 골고다가 되어야 할 것을 저희는 알았사옵니다.

─정전으로 약 3분간 녹음 못함.─

이 시간은 최후의 특명을 받아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아버지 하나님의 보좌를 향하여 엄숙히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심각한 순간임을 아옵니다. 저희의 몸과 마음이 저희 자신들의 것이 아님을 알았사옵니다. 저희들이 누구의 것이며 누구를 위하여 이 자리에 있겠사옵니까?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를 위하여 있사옵니다. 저희의 보급지는 땅이 아닌 것을 알았사옵니다. 몸의 보급지는 사방성을 갖추고 있으나, 마음의 보급지는 곤궁과 슬픔과 비애인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것을 뚫고 자리잡지 않으면 안될 최후의 성벽에 당도하여 최후의 돌격 명령을 기다려야 할 순간인 것을 알았사오니, 이 순간에 저희가 꽃을 피우고 쓰러지겠다는 비장한 각오와 맹세와 신념을 갖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당신께서는 역사노정에서 인간들이 흩어질 때마다 불러 모아 주셨고, 방향을 잃어버릴 때마다 원수들을 보내어 쳐서라도 그 방향을 제시해 주셨음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이날의 외침이 이들에게 심판의 조건이 될까봐 두렵사옵니다. 엘리아의 기도가 참소당했던 것처럼 이날의 호소가 이들의 노정에 심판의 조건이 될까봐 두렵사옵니다.

2천년 전에도 흩어진 무리를 수습하고, 민족을 수습하고, 세계를 수습하여 하늘의 영광을 높이 찬양하기 위해 만민의 통솔자로 메시아를 보내셨사온데, 메시아와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 되지 못하였사옵고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대로 메시아는 메시아대로 분립되었기에, 그 이후 2천년 동안 피흘리는 역사가 계속되었고, 십자가의 고난이 계속된 것을 아옵니다.

뜻을 배반하여 슬픈 역사노정에 슬픔을 더욱 가하였던 자들을 치시는 아버지를 두려워할 줄 아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살이 깍이고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작정한 결의가 변치 않고 최후까지 남아질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불변의 중심을 위해 이 몸마음 모두 바쳐진다면 무슨 한이 있겠사옵나이까.

오늘날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40년 기간과 같은 때요, 그들의 불신으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사가 하늘의 채찍을 받아 종결지어지던 때와 같은 때인 것을 아옵니다.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현대가 그런 때인 것을 아옵니다.

천지가 자리를 잡고 안식하는 터전이 아버지의 보좌인 동시에 저희의 몸과 마음이 안식할 터전임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가 저희를 붙들지 못하고 저희가 아버지를 붙들지 못하는 곳에는 사탄이 있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제 저희는 그 사탄을 굴복시켜야 하겠사옵니다. 아버지를 중심삼고 저희의 몸과 마음이 평화의 세계, 승리의 세계를 향하여 출발하게 하여 주시옵고, 그 세계가 이루어지는 날을 맞아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옵니다.

이와 같은 때를 수습할 수 있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아버님도 소망하고 계시고 저희들도 소망하고 있사옵지만, 저희들 스스로 마음을 수습하고 방향을 정하여 어떠한 길을 가야 하겠다고 결심하지 못하면,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 주며 그곳으로 가라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자나 깨나 먹으나 굶으나 하나님의 일선을 지켜야 할 정병임을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굶주리고 목마르고 병든 나그네와 같은 신세라 할지라도 서로가 붙안고 눈물지으며 위로하고 나누어 줄 줄 아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들이 하나되어 아버지를 향하여 맹세하는 무리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시옵고, 권고하신 뜻이 이들에게서 결실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

문제는 이 땅의 모든 것이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중심이 흩어진 것이요, 처할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것임을 아옵니다. 이렇게 자신이 처할 위치를 모르고 나아갈 방향을 모르는 채 종말의 현상을 바라보는 저희들, 이제 아버님이 중심이신 것을 알았을진대는 아버님이 바라는 위치와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스스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정성을 들여야 하겠사옵니다.

끝날에는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밀실에 들어가 기도해야 되는 것을 아오니, 아버지의 심정기준과 저희의 심정기준이 일치되는 자리에 자신을 세우고 생활에 있어서 승리의 조건을 찾아 그 가치를 논하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그러지 못한다 할진대 아버지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자리에 처하여 있는 저희들이옵고, 이러한 사회와 이러한 세계의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저희들이옵고, 이러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저희들이오니, 이러한 저희들을 다시 빚으시어 심정의 기준을 세워 주시옵고, 아버지의 중심적인 역사를 제시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의 중심을 성별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몸과 환경을 성별시키어 주시어 당신과 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긍휼의 손길과 자비의 은사를 이 민족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몰림받고 쫓김받는 무리를 통하여 이루셔야 하는 당신의 뜻이 있다면 이 민족을 더 몰리고 더 쫓기게 하여 주옵소서. 그런 속에서 이 민족의 고통을 대신하고, 이 민족의 어려움을 대신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고자 하는 젊은 무리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계시다는 것을 아옵니다.

사망의 일선에서 허덕이고 있는 인류를 바라보고 눈물지으시는 아버지의 서글픔과 이 나라 이 민족의 서글픔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서글픔들이 심정적으로 맺히어 하늘의 한이 피로 연한 울음소리와 더불어, 한숨과 더불어 이 민족 앞에 찾아오는, 두려운 때가 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민족이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저희들이 먼저 어려움을 당해야 되겠고, 인류가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저희들이 먼저 십자가의 길을 넘어가야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예수도 혼란된 환경 가운데서 천성을 향하는 길을 먼저 걷고 나서 그 길을 가라 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가 남기신 복음의 내용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오니, 이 역사노정의 첨단에 서서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딪쳐 깨지고 쓰러지는 자들이 되지 말고, 부딪칠 적마다 아버지와 심정적인 인연을 굳건히 맺어 아버지 앞에 나설 수 있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날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이 단상에 서서 무슨 말을 하기를 원하지 않사오나, 아버지께서 이들을 위하고 이들의 갈 길을 염려하여 이 시간을 허락하여 주셨사오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이 통하고 마음과 몸이 화할 수 있는 은사의 역사를 일으켜 주시옵고,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몸과 마음이 당신과 혼연일체가 되어 당신이 우(右)하면 저희도 우(右)하고, 당신이 좌(左)하면 저희도 좌(左)하고, 당신이 동(動)하면 저희도 동하고, 당신이 정(靜)하면 저희도 정하여 당신의 거룩한 생명의 터전을 저희의 마음 동산에 마련할 수 있는 승리의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부족한 모습이 아버지 앞에 아뢰옵니다.

오늘 봉독한 말씀을 통하여 2천년 전에 흩어진 무리들을 바라보던 예수 자신의 모습이 처량하고 간곡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는 굶주렸었사옵고, 예수는 목말랐었사옵고, 예수는 나그네가 되었었사옵고, 예수는 헐벗었었사옵고, 예수는 병들었었사옵고, 예수는 옥에 갇힌 바 되었었사옵니다. 참을 위해 가는 그와 같은 길이 끊어지지 않고 상속되어 오늘날 저희들에게까지 이어졌사와 저희들도 배고파 있사옵고, 목말라 있사옵고, 나그네가 되어 있사옵고, 헐벗어 있사옵고, 병들어 있사옵고, 사망의 옥에 갇혀 있사옵니다.

이렇게 굶주림과 헐벗음과 처참한 환경 가운데 있는 저희들이오나 서로 서로 돕고, 마음에서 몸으로, 몸에서 마음으로, 손길에서 손길로 연하여 서로 부둥켜 안고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고,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하고, 아버지 앞에 맹세하는 움직임이 이 가운데에서, 이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러한 인연이 더 두터워질 수 있도록 사랑의 은사를 내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모든 것 맡기오니 사탄이 틈타는 이 시간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