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생의 길을 찾아서 1962년 1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3 Search Speeches

인간의 삶의 현실

이와 같은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현실은 어떠합니까? 사람들은 서로 의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소망하는 대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사람은 의심 없이 대할 수 있는 사람, 두려움 없이 만날수 있는 사람, 기쁨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신은 과거 생활을 통하여 어느 한 때라도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 보고 또 보고 싶고, 생명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사람, 천주에 드러내어 놓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갖춘 적이 있습니까? 물론 가정에서 부모 형제에게나 혹은 작은 생활의 테두리 속에서 어느 누구에게 일시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되기는 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한된 범위내에서 그런 것입니다.

심지어 여러분의 부모까지도 여러분을 세상에 내놓고는 공포와 불안 속에서 초조해 합니다. 세상이 걱정스럽고 믿지 못할 세상이요, 공포의 세상이요, 그러면서도 무엇인지 모를 어떤 것에 얽매어 벗어날 수도 없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망의 물결이 휩쓰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 타락 때문입니다. 타락의 보응은 사망입니다. 인류역사는 이 사망으로부터 생명, 즉 삶의 길을 찾아 나온 역사였습니다. 이 길은 인간 스스로는 닦을 수 없는 길이기에 여기에 그 무엇이 플러스(+) 되어야 합니다.

인간 조상은 타락하지 않은 역사를 조금이라도 가졌었는데 우리는 그나마도 갖지 못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의 시조는 우리들보다 심정이나 하나님을 모시는 심적 기준이 나았었는데도 타락했는데, 우리가 어찌 우리의 힘만으로 구원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인간의 힘에 그 무엇이 플러스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참 삶의 길을 찾으려면 가정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개인은 그냥 넘어갑니다. 가정이 참 삶의 길을 찾으려면 종족이 살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가정은 그냥 넘어갑니다. 민족이 참 삶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국가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민족은 그냥 넘어갑니다. 국가가 참 삶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세계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국가는 그냥 넘어갑니다. 이렇듯 시대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앞서서 이끄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거기에는 분명 어떠한 존재의 힘이 작용하는데 그 존재가 누구이겠습니까? 만일 그 힘의 주인이 제일 나쁜 존재라면 인간 세상에는 구원이나 행복, 평화 등의 이상적인 명사는 아예 존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일 좋은 존재가 그 힘의 주인이라면, 이 세상에는 소망적인 명사만 남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자신을 보면 내 속에는 선과 악의 두 마음이 있고, 사회를 보더라도 선과 악의 두 조류가 있어서 항상 투쟁하고 있습니다.

사망의 곳은 어디며 삶의 곳은 어디냐? `사는 것'이란 악의 요소를 버리고 선의 요소의 본질에 접붙이는 것이요, `죽는 것'이란 선의 요소를 버리고 악의 요소의 본질에 접붙이는 것입니다. 때문에 선한 사람이란 생활 속에서 악과 대결하여 싸우는 사람이요, 악한 사람이란 선과 대결하여 싸움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성현이란 악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하여 악과 대결해 이길 수 있는 대책과 길을 소개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