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새로 출발하자 1970년 03월 21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43 Search Speeches

개척자의 생활 기준

우리 통일교회는 지금까지 세상 사람에게 밟혀 나왔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서 나는 못 먹더라도 남을 위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생활 기준을 중심삼고 새로운 무엇을 많이 느끼려면 제일 낮은 자리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엊그저께 선생님이 일찍 교회로 나오는데, 분뇨차가 교회의 화장실에서 호스를 들이대고 똥을 퍼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똥을 퍼내고 있는 그 호스 끝에 그만 걸레조각이 막혔나 봅니다. 그래서 한 15분 정도 기다렸는 데, 냄새가 나고 지루해서인지 옆에서 뭐 어쩌고 하길래 `이 녀석아 가만히 있어, 그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 하고 얘기도 했지만, 그것을 나쁘게 생각하면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쁜 것도 좋게 생각하면 거기에는 새로운 세계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여 모든 것을 소화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무엇을 먹더라도 소화시킬 수 있는 자체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살아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골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제 결론을 지읍시다. 여러분은 이제 새로운 인간이 됨과 동시에 새출발을 하라는 겁니다. 보는 것도 새롭게 보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동네를 봤으면, 그 동네를 새롭게 인식하라는 것입니다. 아쉬움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라는 거예요. 큰 못을 볼 때에는, 여름이 오면 내가 한번 실컷 목욕을 할 것이다! 아주 높고 넓은 데가 있으면 맘껏 뒹굴 것이다! 이런식으로 보통 사람과 달리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지금이 봄절기이지요? 여러분 중에는 남도로 내려갈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곳에 내려가면 오리 떼, 기러기 떼들이 철을 지나 북쪽으로 날아 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곳에는 벌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데서 맘껏 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개척자는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개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 가지고 식구가 오나 안 오나 보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식구가 오면 `아이쿠! 쌀독에 쌀이 채워지나, 안 채워지나' 그렇게 생각하지요? (웃음) 거지새끼처럼 주면 뭐든지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주지 않으면 굶어 죽으려고 그래요? 멧돼지도 혼자서 잘만 먹고 사는데….

여러분, 칡뿌리가 얼마나 영양이 많은지 알아요? 정 배가 고프면 곡괭이를 메고 산에 올라가서 칡뿌리라도 캐어 먹으라구요. 한 일주일만 가서 캐어 놓으면, 못 먹어도 족히 한 달은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뭐가 야단입니까? 또 걱정은 무슨 걱정이냐 말이에요. 산에만 올라가면 칡뿌리도 먹을 수 있고 풀 뿌리도 먹을 수 있는데…. 그러니 그것만 잘 알아서 캐 두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절대 죽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여름이 되면 쌀 한 줌 없어도 절대 굶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바늘 한 개하고, 실 두 뼘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낚시질을 하는 거예요. (웃음) 그러면 죽기는 왜 죽어요? 또 굶기는 왜 굶어요? 절대 굶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을에는 어디를 가든지 먹을 것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고구마를 캐 간 밭에서 이삭이라도 주우면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나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면서, 넌 그런 짓을 하기 때문에 족보에서 빼버린다고 하겠어요? 그런 하나님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것도 좋아하고 축복해 줄 수 있으시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도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도 그러한 일을 해보았어요.

그러한 일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선생님은 고구마를 캘 때 반드시 몇 뿌리를 가만히 남겨 놓았습니다. 그 일을 옛날에 다 해봤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 남겨 둔 고구마를 캐 보면, 새빨간 고구마가 그 모습을 드러낼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 기분은 투전판에서 돈 딸 때 보다 더 좋습니다. 비할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좀 했다고 해서 나쁠 것 뭐가 있겠어요? 나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여러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 끼를 먹고 살아야 된다는 원칙을 누가 세웠어요? 누가 세웠느냐 말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까? 그러한 관을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