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봄철과 인간 1970년 05월 03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139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사랑하는 아버님! 저희들은 하나님이라는 그 거룩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습니다.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고, 또 인간 세상에서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상대적인 인연,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화동의 인연을 벗어나서 살아왔기 때문에 통일의 인연이 없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온 천지 만민과 온 피조세계 위에 영원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오늘 서울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이 한 장소에 집합하였사옵니다. 아버지, 이곳을 거룩한 지역으로 성별하시옵소서. 이곳이 남아진 복귀의 뜻 앞에 당신의 섭리의 터전이 되고 초소가 되는 영원하고 거룩한 땅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곳이 당신의 새로운 경륜의 빛발과 섭리의 손길에 의해 만민에게 접촉할 수 있는 거룩한 승리의 터전이 되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니 역사시대에 슬펐던 모든 인연을 져버려야겠습니다. 인연의 본체되시는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역사와 더불어 화동하고 싶었던 주체적인 근본으로 남아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주체적인 근본으로 계시온데 상대적 권인 이 인류의 문화세계는 그 주체 앞에 상극되고 상반된 입장에 서서 지금까지 운명을 거듭해 왔사옵니다.

아버지,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이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어느 한사람도 당신의 인연을 벗어난 가운데서 태어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그런 인연 가운데 태어났기 때문에 인연된 세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연의 세계에 살고 있으므로 당신의 영광과 존귀를 찬양하여야 할 자체인 것을 느끼오니,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거룩하다고 하시옵소서.

이제 영원한 주체 되시는 아버지 앞에 춘하추동의 인연을 거칠 수 있는 실체를 갖추어, 봄절기의 문화세계를 그 가슴에 흠뻑 추구하면서 내일의 승리의 영광을 찬양하는 승리의 왕자 왕녀를 아버지께서 찾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 거룩한 숙명 앞에 부름받은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거룩한가를 자각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당신의 존전에서 자랑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그리며 여기에 모였사오니 긍휼히 보아 주옵기를, 아버님이여,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사람은 한번 왔다 죽어가는 것입니다. 이 생이 아무리 귀하다 해도 청춘시기에 비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가 장년이 되면 짐을 짊어지게 되고, 장년시기에 싸워서 지탱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그 결실된 후손이 비참하게 되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1970년도를 맞이하여 3분의 1을 보내고 3분의 2를 출발하는 첫달의 첫번째 성일을 맞이하였사오니, 당신께서 이들을 축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년시대를 힘차게 지내고 노년시대를 거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새로운 여름절기를 볼 수 있는 후손을 자기 품안에 가진 가정이어야만, 그 후에 다가오는 겨울절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옵니다. 이것이 인생 세계의 역사시대에 있어서 상징적인 현상인 것을 바라보게 될 때에, 아버지의 뜻앞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남한에 널려 있는 당신의 어린 자녀들이 이날을 그리워하면서 이 서울을 바라보고 마음을 다하여 축수하고 있사오니, 그들 위에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이 같이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동정의 은사도 가하시어서 최후의 날까지 남아지게끔 축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타락으로 인한 절망의 구렁텅이 앞에 30억 인류가 이제 최후의 운명을 저울질 하는 선상에 서 있는 것을 알면 알수록, 여기에는 내일의 봄을 대신 하고 내일의 여름을 대신할 수 있는 하늘의 왕자 왕녀가 있어야만 이 인간 세상에서 겨울절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 사실을 미루어 볼 때에 하나님의 섭리는 여기서부터 인연에 인연을 연결시키어 사망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원을 이룬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게되었사옵니다.

아버지를 위하여 정성을 다하고, 민족과 세계를 위하여 온갖 충성을 다하는 이들이 있거든 그들에게 천만배의 은사를 가하시어서 아버지의 거룩한 은사권내에 세워 주시옵소서. 또한 이 종족 앞에, 민족 앞에, 인류 앞에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들딸로서 세워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저희 자체가 오랜 역사노정에 슬픔을 남기고 간 선조들의 한을 박차고, 타락으로 말미암은 운명 가운데서 신음하는 인류의 원한 맺힌 이 원수의 근거지를 박차고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봄절기와 여름절기를 거쳐 가을절기의 결실적인 실체이오니 미래의 소망세계를 상속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리하여 다가오는 겨울절기를 무서워하지 않고 아버지의 승리의 좌표로 남아질 수 있는, 하늘의 왕자 왕녀의 모습을 갖춘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보잘것없는 무리들이 그러한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이미 아버지 앞에 바쳐 제물되기를 각오한 몸들이오니, 자신을 위하여 사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 자신이 먹고 살고, 오고 가고, 자고 깨는 모든 일체를 당신의 뜻으로 말미암은 원리에서 시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 결과를 위해 내 전체를 바칠 수 있어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금후에 나타날 민족의 운명을 바라보면 절망이 감돌고 있습니다. 내일의 아시아의 운명 가운데에 최종의 사명을 결단지어야 할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 오늘 한국의 운명인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의 운명이 세계 인류가운데 최고로 비참하더라도, 여기에 찾아온 역사적인 가을절기의 한계선을 넘어 내일의 희망에 벅차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갖고 새로이 살아갈 수 있는 역사적인 생명력을 지닌 하나의 결실체가 이 땅 위에 나타났다 할진대는, 저희들에게 절망이 있는 것이 아니요, 내일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희망에 벅찬 거보의 출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들의 마음 가운데 찾아오시어서 오직 당신의 소원, 즉 당신이 바라는 세계와 당신이 바라는 인류와 더불어 당신이 찾고 있는 이상세계인 통일의 세계를 위하여 갈 수 있는 아들딸로서 세워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픔과 기쁨, 죽음과 생명이 교차되면서 타락세계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엮어져 내려온 것을 미루어 볼 때, 이 민족이 처한 비참한 운명을 비참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 아니라, 기쁨의 역사로 연결시킬 수 있는 내일의 총아의 모습을 그려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몰리고 쫓김받는 가운데서도 참아 나온 무리, 싸움 노정에서 남아진 무리가 이 한국에 모여든 당신의 자녀들이요, 통일의 용사들인 것을 생각하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지 못한 당신의 자녀들도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그들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서 당신의 무한하신 은사를 고루 내려 주시옵고, 최후의 한날까지 동행하시어서 아버지의 뜻 앞에 기억되는 무리들로 세워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저희들에게는 민족을 위하여 흘렸던 눈물이 있사옵고, 세계를 위하여 흘렸던 눈물이 있사옵고, 미래의 세계를 위하여 염려하는 눈물이 있사옵니다. 아버지가 그러하셨기 때문에 주체이신 아버지 앞에 대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자기 모습임을 자부할 수 있는 실체의 권한을 가지고,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아의 신념을 자각하고 재천명할 수 있는 이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자연스러운 환경을 중심삼고 나타나는 일체가 당신의 경륜에 보탬이 되고, 섭리의 뜻 앞에 즐거움의 상징이 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이날이 되고, 자녀들도 생애에 잊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겨 그리워할 수 있는 한날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역사를 회고해 보면 슬픔의 역사가 아닌 아버지의 보호의 역사였사옵니다. 저희들의 슬픔 이상으로 아버지의 슬픔이 남아진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내일의 희망 앞에 자신하고 나서기 위해 아버지를 모시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저희들의 입장이옵니다. 그 입장은 원수의 화살을 맞는 입장이요, 슬픔의 싸움이 감도는 자리이기에 아버지를 영광 가운데에 맞지 못하고 탄식하고 있사옵나이다.

이 시간 일체를 아버지께 맡겼사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그러나 아버지 참으시옵소서. 내일의 소망의 터전을 위하여 겨울절기를 극복하고 넘어야 할 운명길에 섰사오니, 저희 자체가 결합하여 생명의 대가를 손상시키지 않고 고이 단장하고 고이 결집해야겠습니다. 이러한 저희들이 봄절기의 한계선을 넘어설 수 있는 그 순간을 위하여 생명력을 집결하여 가지고 외적인 실력을 갖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생명을 결합하여 그 경계선을 넘어야 하늘과 땅이 보장할 수 있는 주체적 기반이 되듯이, 그런 기준을 갖추어 새로운 봄날의 기원을 소원할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그러한 모습이 되어 봄맞이를 가게 된다면 아버지께서 나비와 벌과 제비, 그리고 기어다니는 곤충에 이르기까지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집약시키시어서 하나의 통일된 봄절기의 문화세계를 창건하게 하시옵소서. 이 엄숙한 과제를 무성한 계절이 찾아오는 5월의 봄날을 맞이하여 결의하고 다시 결합할 수 있는 거룩한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시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시작되는 5월, 이제부터 정성을 모아 6개월 동안 아버지 앞에 기도하고자 하오니, 이 기간 동안 정성을 다 들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자리를 넘어 민족과 세계의 가을절기를 지나 겨울절기의 고개를 넘기고, 1971년도부터는 봄절기 문화를 맞이할 수 있는 거룩한 날을 저희들이 준비하기 위해 생명력을 집결하여 이 타락한 세상에 대항하고 투쟁하는 거룩한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금후의 시간과 이번 달과 금년의 일년 계획이 당신의 뜻과 더불어 일취월장(日就月將)하게 하시옵소서.

70년대를 개문하는 승리의 터전이 1970년 봄을 중심삼고 공고한 기반이 마련되어 거룩한 이 한 해가 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만사의 은사로 저희들을 보살펴 주신 것을 감사하옵니다. 내일의 싸움터를 향해 걸어가는 저희의 생활 배후에 오셔서, 당신의 무한한 심정을 가일층 저희들에게 인연맺어 주시옵소서. 그래서 그 인연 가운데 살고, 그 인연 가운데 자라고, 그 인연 가운데서 죽을 때에 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길에서도 흥할 수 있는 결속된 자체로 남아진다는 것을 아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고 남한 각지에서 이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과 세계에 널리어 외로운 노정에서 싸우고 있는 당신의 아들들을 거룩되게 지켜 주시옵시고, 거룩한 통일의 기치를 들기 위해, 당신의 숨은 터전의 눈물의 대가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을절기의 생명체로 결실된 이 무리들이 썩어져 가는 암흑 세계의 생명 전체를 휘몰아 파국에 직면해 있는 인류 앞에 생명의 기치가 되고, 생명 도상에 있어서 계명성이 되고, 암흑 행로에 있어서 하나의 등대의 사명을 할 수 있는 거룩한 무리가 되게 복빌어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고, 격려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당신이 경륜하시는 전체의 뜻이 일취월장하기를 다짐하는 이 시간으로 맞아 주시옵고,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