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집: 인류의 새로운 소망 1975년 04월 30일, 한국 광주 실내체육관 Page #183 Search Speeches

영원·불변·절대·유일의 대상을 "라" 하나님과 인간

이와 같은 사실을 바라볼 때, 그러면 오늘날 인간은 누구를 닮았느냐? 인간은 어디까지나 원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결과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인간은 태어났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인 존재인데, 그 결과적인 존재라는 것은 원인과 상반되는 자리에서는 맺어질 수 없습니다. 원인과 상통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이론적이다 이거예요.

그러면 인간은 누구를 닮아서 대상이 자기보다 잘나기를 원하고, 사랑하는 아들딸이 자기보다 잘나기를 바라느냐? 원인 되는 하나님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닮아 태어난 결과적 존재인 인간도 그와 같이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논법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묻기를 '하나님 당신은 어떻습니까? 하나님 당신에게 있어서도 하나님의 대상의 존재가 하나님보다도 잘나기를 바랍니까? 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 같아요? '나는 하나님이니까 나보다 못나기를 바란다' 하는 하나님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인류의 혹은 인간의 부모의 자리에 있다 할진대는, '하나님 자신에게 있어서 당신의 아들딸이 당신보다 못나기를 바랍니까' 할 때 '나보다 못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나님이 대답할 수 없다 이거예요. 하나님 역시 그 대상이 자기보다 잘나기를 바라고, 하나님 역시 아들딸이 자기보다도 잘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그 대답은 마치 우리 인간들이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는 것이 당연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이거예요. (박수)

오늘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자기 인생 하나를 생각하게 될 때 형편없는 무가치한 존재로 알아 왔어요. 가치 없는 존재로 알아 왔다 이거예요. 그런데 따지고 알아보니 우리 인간의 가치는…. 하나님도 대상의 자리에 세우고자 할 때에는 자기보다도 더 훌륭하게 되기를 바라고, 아들딸의 자리에 세우고자 할 때에는 자기보다도 더 잘나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요구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인간 본연의 가치를 상실한 인류는 이 차원 높은 의젓한 본연의 인간 권위를 찾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못난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잘나나 못나나 하나님의 아들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는 동등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본연의 인간 가치를 회복해야 할 것이 우리 인간의 필연적인 사명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내가 말한 것을 다 잊어 버리더라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와 같이 고귀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현대의 신학에 있어서는, 창조주와 피조물은 동등한 자리에 설 수 없다고 결론을 짓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나님이 사랑해서는 뭘하느냐 이거예요. 하나님이 이상을 가져서는 뭘하느냐 이거예요. 하나님이 행복해서는 뭘 하느냐, 인간을 빼 놓고는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없는 거야. 그 하나님의 이상이 필요 없는 거예요. 그 하나님의 행복이니 평화니 하는 것이 필요 없어요. 인간이 있어야만 비로소 이러한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시고, 하나님은 절대적인 분이시고,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시고, 불변이신 분이십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대상의 자리에 선 우리 인간이 상대적이긴 하나, 대상적이긴 하나, 대상적인 자리에서 변하는 것을 원하느냐? 원치 않는 것입니다. 유일적이요. 불변적이요, 절대적인 대상의 가치를 지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타락한 인간, 속세에 속한 우리 인간세계에 있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홀로 단 하나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냐? 사랑하는 사람이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이거예요. 우리 타락한 인간도 사랑하는 대상의 영원, 불변, 절대, 유일을 요구하는데, 우주의 중심 되시는 하나님이 그의 사랑의 대상이 변하기를 바라겠느냐는 거예요. 그럴 수 없다 이거예요. 그 대상의 존재가 한계적이길 바라겠느냐는 거예요. 절대적이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 대상의 존재가 불변이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어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오늘날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대상이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라는 이런 입장을 확실히 안다면, 영생이라는 말은 지극히 이론적인 결론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