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갖고 서로 위해 살면 만사형통해사람이 지혜롭다는 것이 뭐냐 하면, 나쁜 곳을 향해서는 가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유리해요. 뻔한 거예요. 어머님이 아주 지혜로운 여자입니다. 우리 어머니 한바탕 자랑을 해야겠구만. 자랑하면 이 남편네들은 '아이고, 요전에 선생님 말씀 들어 보니까 어머니가 얼마나 훌륭하다고 그랬는데 이거 어머님 분신 되는 작자가 왜 이래?' 하고 여자들이 많이 남편들한테 치인다구요. 이럴까봐 말하기 힘들지만, 자랑 좀 해볼까요? 「예」 욕을 더 먹을 텐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어머니 자랑을 하려고 해도 이 남편들, 도둑놈 같은 남편들이 말이요, 오늘 들은 말을 가지고 아줌마들, 예쁘장하고 곱살하고 얌전하고 아주 이웃 동네의 화목덩이 아줌마들을 전부 다 못 살게 긁는다구요. 그렇게 욕 먹이고 싶지 않아서 말을 안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 결론이요. 그렇지만 어머님은 훌륭한 데가 많아요. 그거 얘기해요? 「예」 우선 뭐가 훌륭하냐? 어머님 눈이 훌륭해요. 사악 웃을 때는 말이요, 성났다가 싹 웃으면, 내가 아주 그 웃는 매력적인 눈에 홀딱 반해 버려요. (웃음. 박수) 왜 웃소? (웃음) 자기 여자한테 홀딱 반했다고 해서 누가 벌을 주겠소, 욕을 하겠소? 내가 홀딱 반하는 것만이 아니라 홀딱 말려들어 갔다 해도 할 수 없지요. 그런 매혹적인 눈을 갖고 있어요. 그렇다고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예요. 무슨 일이 생길 징조가 있으면 싹…. 그런 눈을 갖고 있다 이거예요. 또, 그다음에는 어머님 코가, 어머님이 뭐 잘생겼는지는 몰라도 나 어머니 코를 참 좋아해요.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으면 발락발락하고 코가 웃는다구요. (웃음) 정말이예요! 그렇다구요. 그게 어머님의 매혹인지 모르지만 남편 대해 가지고 그렇게 감동시키는 건…. 코 웃는 재간은 나를 대해서만 그런지 모르지만, 딴 사람은 모를 거예요. 또, 그다음에 입, 어머님 입이 참 그래요. 심각할 때는 그저 요렇게 해 가지고 이렇게 되어 있다는 거예요. (표정 지으시면서 말씀하심) 될 수 있는 대로 입을 내밀지 않으려고 싸악 이렇게…. 그 입이 아름답더라 이거예요. 또 그다음에는 태도가 아름다워요. 그만하면 됐지요? 「예」 자, 그런 어머니를 내가 욕을 할래도 그 눈이 부끄러워서 내려가야 되고, 코가 벌떡거리던 것이 가라앉아야 되고, 입이 들락날락하던 것이 조용해야 된다 그거예요. (웃음) 그러면 어머님 잘생긴 데 많지요? 훌륭한 데 많지요? 「예」 그래 부인들이 그런 무기를 가졌으면 만사 형통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를 갖고 있지 않느냐 생각하는 거예요. 거 무슨 말인지 이해돼요? 「예」 그러면 '저놈의 영감, 도둑놈 영감 같지만 날 좋아하기는 참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녹음이 잠시 끊김) 그걸 교육해야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 도둑 같은 영감들, 본래부터 잘생긴 여자가 어디 있고, 잘난 여자가 어디 있나요? 교육을 해야 돼요. 자동차를 같이 사 왔는데 말이예요, 이웃 동네 뭐라 할까요? 더벅머리 총각하고 아무개 동네 곱살한 귀가집 도련님하고 차를 같이 사 왔는데 말이예요, 귀가집 도련님은 교육을 잘 받았거든요. 만사에 정성 들이고, 만사에 조심하고, 만사에 관찰하고, 만사에 비교할 줄 알고 모든 처신을 하라고 교육을 받았지만, 더벅머리 총각은 그런 게 없어요. 이건 자기 멋대로 그저 차가 좋다고 해 가지고 냅다 몰고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그런 두 사람이 있다고 봅시다. 그러면 그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차를 한 열흘쯤, 십년쯤 두고 보게 될 때 어느 차가 아직까지 형태를 가지고 좋은 차로 취급을 받을 것이냐 할 때 대가집 도련님 차요, 동네 막 자란 더벅머리 총각 차요? 어떤 거예요? 「도련님 차요」 도련님 차지요. 그 말은 뭐냐 하면 사랑한다는 얘기지요. 물건을 사랑할 줄 알고, 그걸 기를 줄 알고, 손질할 줄 알고, 이럼으로 말미암아 그 차는 헌차라도 잘 달린다는 거예요. 정성을 들여야 된다 그 말이예요. 만사가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 지금까지는 그런 걸 몰라서 싸움도 하고, 주먹질도 했을는지 모르지만 오늘부터는 그것을 알고 나이 많은 할아버지 먼저…. 저 할아버지 같으면 심술이 고약한 데가 있겠구만. (웃음) 성나게 되면 참지 못하고, 그런 뭣이 있어요. 그래 여편네 어디 있소? 이 영감의 여편네가 누구예요? 일어서 봐요. 영감, 여편네 어디 있소? 이름을 불러 보라구, 이름. 「저기 있습니다」 (웃음) 거 보니까 서로 싸움하면 안 지겠네. (웃음) 부인도 얌전하지는 않구만. 한마디 하면 한마디 하지요? 「예」 (웃음) 그러니 손질 더러 했겠소. 웽그랑 뎅그랑…. 옛날에 술 먹었소? 술도 잘 먹었을 거라. 「잘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술 먹고 주정하게 되면 영감 타고 앉아 가지고 배때기 누르지 않았어요? 「뜻 앞에 나온 뒤부터는 안 먹었습니다」 거 술 안 먹어야지, 그럼 술 먹어야 되겠나? 그래 옛날엔 싸움했지만 이젠 싸움 해요, 안 해요? 「안 합니다」 거 안 해야지요. 혁명이 벌어져야지요. 싸움을 안 할 뿐만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예쁜 색시는 아니지만, 늙었지만 마음이 이쁜 색시로 길러 가야 돼요. 「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