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1971년 03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2 Search Speeches

지혜로운 교단으로 남아져야 하" 통일교회

이렇게 볼 때, 통일교회는 어리석은 교단이 될 것이냐, 지혜로운 교단이 될 것이냐? 한민족은 어리석은 민족이 될 것이냐, 지혜로운 민족이 될 것이냐? 또 세계는 어리석은 세계가 될 것이냐. 지혜로운 세계가 될 것이냐? 이것은 개인에서부터 세계 전체에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우리 통일교회는 어리석은 교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오늘날 현재의 사조와 보조를 맞추어 거기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교단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천년 후, 만년 후의 행복을 위하여 오늘의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싸워 나가는 교단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교단이 가는 길은 외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외롭더라도 좋다는 것입니다.

종으로서 종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냐, 아니면 같은 입장의 종들로부터는 인정을 못 받더라도 주인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다시 말하면 같은 입장에 있는 동역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좋아할 것이냐, 아니면 동역자를 지도하는 지도자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좋아할 것이냐 할 때, 자기 동역자들로부터는 공인을 못 받아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 지도자가 아무리 어리고 병신이라 해도 그에게 공인을 받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많은 민족이 반대하고, 많은 민족 앞에 공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민족을 지도할 수 있고, 미래의 참된 민족의 지도자로서 설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공인을 받아야 합니다.

선한 나라는 아직까지 지구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소망하는 선한 나라와 선한 주권은 지구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선한 백성이 지지할 수 있는 생애를 위해 죽음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역사를 창건하고, 그가 남긴 사상과 그가 생활환경에 남긴 인연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전통은 계승될 것이요, 새로운 세계는 창건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그런 사람은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역사시대에 무가치하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있어서 무한한 가치의 소유자로 공인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위대하다면 위대한 사람으로, 참된 사람이라면 참된 사람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오늘날 보통 어리석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내용으로는 심어지고 거두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통일교회는 지금까지 외로운 길을 수십년 걸어왔지만 앞으로도 그런 외로운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주권자들 가운데는 자기 자신의 향락을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속여 자기 배를 채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들은 흘러가는 것입니다. 여지없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태산 같은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극복하겠다고 해야 됩니다. 현재에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몰림을 받더라도 미래의 한국을 위하여, 미래의 세계를 위하여 말없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무리가 있다면 대한민국과 세계의 운세는 그들로 말미암아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세계의 민족 앞에 있어서 불쌍한 민족이지만 이 민족 가운데 인류가 가지 못하는 수난길을 가고, 세계 만민이 바라지 못하는 소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단체가 있다면 그 단체로 말미암아 이 나라도 살고 이 세계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단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체인 동시에 세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러한 개인과 단체를 세워서 역사를 맡기고 역사를 상속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보다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친구를 사귈 때 그저 오늘 만나는 그것으로 끝나는 친구는 건성 친구입니다. 그 이상 소망이 없는 친구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을 가고 수난길을 가더라도 오늘 만날 때보다 다음에 만날 때 그 무엇인지 모르게 자극을 받고, 그 무엇인지 모르게 충격을 받고, 그 무엇인지 모르게 좋은 결심을 하게 하는 내용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아무리 어렵고 외로운 자리를 거쳐가더라도 그 친구를 따라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오늘을 위하여 사는 길을 가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오늘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예요. 역사적인 위인들이나 성인 현철들을 볼 때, 그들은 그 시대를 위해 산 것이 아니라, 모두 내일을 위해 살았던 것입니다. 미래를 위하는 그 한계가 민족적이냐, 국가적이냐, 세계적이냐, 천주적이냐 하는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 소원은 멀어지는 것이고, 또 그만큼 막연해지는 것입니다. 그런 막연한 걸음을 수많은 뜻있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걸어 나온 것입니다. 이 막연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상체계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날 통일교회의 통일원리와 같은 사상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경우 결과는 이렇게 될 것이다' 하는 식의 논리적인 법칙에 의해서 증명이 가능한 사상이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늘날 통일교회가 가는 길은 세계의 어떠한 지성인이나, 어떤 훌륭한 뜻을 품은 사람보다도 높은 차원에 입각한 지혜의 터전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는 과정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가고 난 후에는 행복할 수 있지만 가는 과정이 행복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가는 과정이 비참하면 비참할수록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