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3월 20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85 Search Speeches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을 소유하고 싶어해

절대적인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이 창조주로서 창조물을 만드신 목적과 창조물인 우리 인간이 바라는 목적이 서로 어긋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지으실 때, 하나님과 하나될 수 있고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 그 무엇을 바라고 나가게끔 지으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그 목적을 중심삼고 인간과 하나될 수 있는 길을 향하여 찾아 나오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 가운데 세계에서 제일 훌륭하신 분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든가 아니면 그보다 더 가까운 자리인 그분의 아들딸이 되고 싶을 것입니다. 또, 세계적인 성인이 있다면, 그분을 자기가 모시고 싶어하고 그분의 아들딸이 되고 싶어하는 것도 두말할 바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절대적인 하나님이 계시다면, 그 하나님을 소유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그 하나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작용할 수 있게끔 내몰아 주고 끌어 주는 힘이 없어 가지고는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우리의 마음, 양심작용인 것입니다. 우리의 욕망인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어느누구를 막론하고 이 우주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이 우주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전세계 인류가 자기의 지배 밑에서 주관받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 것입니다.

만일 인간이 하나님을 소유할 수 있는 입장에 선다면, 하나님이 지으신 물건과 하나님이 갖고 있는 권한을 소유할 수 있고, 하나님이 행사하는 모든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 그 최고의 목적점은 하나님을 점령하고야 말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세계를 점령했다 하더라도 세계를 지배하는 그보다 더 높은 분이 있으면 그분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욕망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가능성이 없는 데에서 우리 양심이 그런 작용을 한다면, 조금 전에 말한 주체와 대상관계를 맺지 않으면 작용하지 않는다는 이런 논리는 그릇된 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도 우리 인간세상을 통해서 하나되려고 하시고, 우리 인간도 하나님을 중심삼고 하나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손해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주체와 대상에게 플러스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작용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양심작용이라는 것은 자고로 인간이 생겨난 그날부터 언제나 이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체가 있어 가지고 대상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게 될 때, 두 사람이 보다 이익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될 때. 반드시 양심은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양심은 밤이나 낮이나 일생을 통해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없게 될 때는 양심이 작용을 안 한다는 원칙을 두고 볼 때, 우리 인간이 반드시 양심작용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 양심의 주체 되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