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집: 전통의 기지는 어디냐 1982년 09월 26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14 Search Speeches

어떠한 존재"지 상대를 원해

인간은 타락했습니다. 그럼 타락이 뭐냐? 떨어진 거다 이거예요. 타락이 뭐냐? 떨어진 동시에 반대적 입장에 처한 것입니다 소용 가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고장난 것이다 이거예요.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럼 타락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정상적인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고장나지 않은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고장나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 움직여 가지고, 그 목적을 향해서 틀림없이 가게 마련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본성의 마음의 방향이 있어서 지남철이 남북을 향하고 있고 그 방향을 잃지 않고 있듯이, 우리 인간의 본성의 마음은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본연의 방향으로 뚜렷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지침 방향의 내적인 핵이 뭐냐? 그것이 전통의 길이라 할진대, 그 책이 뭐냐?

자, 이렇게 볼 때,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욕망이 있는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욕망이라든가, 혹은 소유에 대한 욕망이라든가, 사랑에 대한 욕망이라든가 여러 가지 욕망이 있다구요. 그 외에 지식이니 무슨 뭐 금전이니 하는 것은 그 부대적 욕망의 조건밖에 안 되는 거예요. 주체적인 자리에는 서지도 못하는 거예요. 권력이니 이런 것은 전부 다 부대적 조건이예요.

오늘날 인간 세상에서 바라고 있는 것은, 무슨 돈이니 지식이니 권력이니 하는 것들인데, 그것은 인간 본연의 기준 앞에 일치될 수 있는 그 무엇도 못 됩니다. 부대적 조건밖에 안 되는 것이다 이거예요. 근본적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사람에게는 생명 문제입니다. 영생하고 싶어한다 이거예요. 욕망을 갖는데, 그 욕망이 세계를 전부 다 점령해도 차지 않는다 이거예요. 영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거기에까지 욕망을 확대한다 이거예요. 욕망의 한계선이 어디냐? 사랑을 중심삼고 볼 때, 우주 전체의 본연의 성품과 호흡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기준이 무엇이냐 이거예요.

그러면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느냐? 어디까지나 생명보다도, 소유보다도 중요한 것은 뭐냐? 결국은 무한한 생명을 얻었더라도, 생명이 있더라도 혼자서 무엇을 할 것이냐? 나, 레버런 문 혼자 아무리 영원한 생명을 얻었더라도 그거 가지고 혼자 뭘할 것이냐? 그러므로 혼자 가지고는 안 된다 이거예요. 남성이 있으면 반드시 상대가 필요한 거예요. 영원한 생명을 얻어 가지고 영원한 세계에 처한다 하더라도, 나 혼자의 영원한 세계는 원치 않는다 이거예요. 반드시 상대적 관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욕망을 이루어 가지고 천하의 모든 것을 내 것 삼았 댔자 혼자 뭘할 거예요, 혼자?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대등한 소유권을 희망하게 마련입니다. 그걸 알아야 해요.

그러면 이 모든 주체는 누구냐? 인간은 어디까지나 주체가 아니라 결과적 존재다 이거예요. 그 주체는 누구냐? 원인적 존재입니다. 그러면 원인적 존재는 누구냐? 우리가 말을 빌리자면 신입니다. 하나님이예요. 하나님 자체의 영원한 생명권, 하나님 자체의 영원한 소유권, 하나님 자체의 영원한 사랑권이라는 거예요. 그러면 그 사랑권, 소유권, 영원한 생명권은 어디서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 영원 그 자체에서? 영원한 생명 그 자체에서? 생명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겠느냐 이거 예요. 영원한 소유권 그 자체에서?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이상적 사랑에서….

하나님도 마찬가지라구요. 원인을 닮아 난 것이 결과이기 때문에, 오늘날 결과적 인간이 이와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 원인적 존재도 그럴 것입니다. 그 원인 되는 하나님이 있다면 그 하나님은 누구와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누구와 더불어? 영원한 소유를 누구와 더불어? 영원한 사랑을 누구와 더불어? 이때 하나님 자신이 '나와 더불어'라고 대답 못 한다 이거예요. 누구와 더불어? 그러므로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상대의 자리가 뭐냐 할 때, 오늘날 종교의 명사를 빌어 하나님을 아버지라 한다면 아들입니다. 아들의 자리가 필요하다 이거예요. 하나님이 남편의 자리에 있다면 아내가 필요한 것이다 이거예요. 하나의 주체가 있다면 대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는 거예요. 주체와 대상을 중심삼은 영원한 생명권, 주체와 대상을 중심삼은 영원한 소유권이 어디냐? 주체와 대상을 중심삼은 절대적인 사랑권이 어디냐?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이것을 전부 다 묶은 세 가지 가운데 무엇을 취하겠냐? 하나님은 본래 영원한 주체입니다. 본래 영생의 주체예요. 영생에 미치지 않는 것이 없어요. 그에게는 영생의 필요성이 없다 이거예요. 본래 그분은 모든 것의 소유주예요. 그 이상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의 주체예요. 소유의 한계선을 넘을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소유권의 가치를 논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구요.

그러면 그분에게 중요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느냐? 소유권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권을 넘어서 찾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그것은 절대 사랑권이 아닐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절대 사랑권. 절대 사랑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막연하나마 지금까지 종교는 절대적인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절대 신앙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절대 사랑의 주체인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놀음을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인류 역사상에 나타난 종교의 활동이었더라,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뭘하느냐? 희망의 세계를, 욕망의 세계를 소유하자 이거예요. 평화의 세계를 소유하자는 거예요. 그 소유하는 데는 무엇과 더불어? 영원한 주체인 생명의 주체와 더불어, 소유의 주체와 더불어, 사랑의 주체와 더불어 평화의 기준을…. 우리가 모르지만 그러한 곳을 추구하면서 인간은 지금까지 역사과정에 수많은 사연을 남기고 찾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영원한 생명, 영원한 소유권을 넘어서 전체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할 때, 그것은 절대적인 사랑입니다. 인간을 위주한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이 좋아할 수 있고 인간이 좋아할 수 있는, 인간과 하나님이 참 좋아할 수 있는 기지, 그것이 금후의 역사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하나의 전통적 기지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것이, 사랑이 도대체 뭐냐 하는 것입니다. 사랑 봤어요? 사랑은 연구해도 모르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 남자에게 있느냐, 여자에게 있느냐? 그게 문제예요. 남자가 생각하기를'오, 내 사랑!'하는데 내 사랑이 뭐예요? 어디에 있는거예요? 내사랑이 내게 있는 거예요? 그게 문제예요. 사랑 자체는 자기에게 있는 것이 아니예요. 자기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기지는 자기를 중심삼은 데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어디서 오느냐? 사랑은 상대에게서 오는 것이다, 이렇게밖에 결론을 낼 수 없어요. 사랑이 어디서 오느냐? 상대를 통해서 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