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신앙자의 태도 1959년 03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2 Search Speeches

하늘이 안심하고 명령할 수 있으려면

오늘 나에게 하늘을 위하여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할진대 그 마음 앞에 먼저 머리 숙일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마음은 나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에서 자동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진리를 통하여, 어떠한 사정을 통하여, 하늘과 땅에 맺혀진 인연을 통하여 생겨난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마음에 느껴지는 것을 소중히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마음에 결심한 바를 소중히 생각해야 되겠고 마음에 맹세한 바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그 결심, 그 맹세, 그 심정에 느껴진 충격을 그날로 종결지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역사와 더불어 종결지어야 하고 역사와 더불어 해결을 지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하늘의 은사가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런 인연을 갖고 있는 고로 결심한 그 결심이 역사와 더불어 사라져서는 안 될 것이며, 혹은 맹세하였던 그 맹세도 역사의 해결점과 더불어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책임적인 사명을 느끼는 자가 있어야만이 하늘은 안심하고 명령하실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슬픔에 사무쳐 있다 하나 지금까지 하늘의 인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저버리는 마음을 지닌 사특한 인간을 대하는 하늘의 슬픔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하늘은 이러한 인간을 걸어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겠습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인연이요,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인연입니다. 천국에 간다 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고 지옥에 가서도 벗어날 수 없는 인연입니다. 그러기에 지옥에 가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