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집: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 1990년 02월 28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7 Search Speeches

인간은 하나님의 기쁨을 위한 존재

나를 처음 보는 사람, 한번 손 들어 보자구요. 대부분이시구만! 다 문씨예요? 「예」 문씨면 종친이예요, 뭐예요? 「일가입니다」 일가! 일가라면 무슨 일 자를 씁니까? 「한 일(一)자요」 한집이다 그거예요. 집이라고 하게 되면 그 집에는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는 것 아니예요? 그 부모와 형제가 하나되면 잘되는 것이고 이것이 분열이 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자,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간단히….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나를 만나서 질문하고 싶었던 무엇이 있으면 한번 질문해 봐요! 「저는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고향은 평안남도인데요, 저희 시조가 전라남도 남평에 계시고 또…」 문씨 종친이라면 누구나, 문씨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든지 자기의 근원지, 조상이 태어나고 역사적으로 기념할 수 있는 곳은 물론 다 성역화하고 싶지요. 그거 해야 되는 거예요. 벌써 성역이라고 하게 되면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관계되어 있는 모든 일족이면 일족, 민족이면 민족, 환경적 여건의 많은 사람들을 중심삼은 성역이다 이거예요. 그런 것은 나한테 물어 볼 것이 아니라 내가 여러분한테 물어 볼 말입니다. (웃음) 답변은 간단해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모든 것을 합하면 무엇이든지 될 수 있고 합하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안 된다고 봅니다. 성역도 여러 사람들이 정성을 다 합해 가지고 꾸며 놓으면 그건 여러 사람의 정성의 열매같이 존중하지만 한 사람만 하면, 한 사람이 대표로 해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협력해야 됩니다. 여기 3백 명 가까이, 2백 80명이라고 했는데 이 2백80명의 문씨 종친들이 협력하면 무엇을 못 하겠어요? 40만? 「예」 40만 문씨 종중이 합하면 남북통일도 가능하다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합심하면…. 나도 마찬가지예요. 거기에 지지 않게끔 협조할 용의보다도 책임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 다같이 그럴 수 있게끔 앞으로 합심해 나가기를 부탁드리겠어요.

자! 그래서 내가 만났으니 한마디 얘기를 할 텐데 무슨 이야기냐 하면 말이예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문제,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되겠어요. 인간이라 하게 되면 대한민국도 다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인류가 다 들어갑니다. 이런 인간에게 가장 귀한 것이 뭐냐? 더 높이 생각해 보면 인간이 모든 우주의 근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근원에서부터 태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결과적 존재라면 그 원인적 존재가 있습니다. 그 원인적 존재를 제1의 존재라고 하면 우리는 제2의 존재입니다. 이 우주를 창조하고 인간을 있게끔 한 그런 주인공이 계시는데 그를 한국 사람들의 말로는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하나님이 계신다면 그 하나님이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이렇게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 각자 개인에게 있어서도 자기의 일생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보다 가치 있게 성사시키느냐 하는 것이 생애의 의무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이나 인간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우리 인간을 넘어서 하나님 자신에게 돌아가더라도 하나님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본다면 그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이 뭐냐? 또 하나님이 나빠하고 싫어하는 것이 뭐냐? 이것은 하나님 자신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연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쨌든 하나님은 좋아하고 기뻐하기 위해서 천지를 창조했다 이거예요. 안 그래요? 여러분이 일을 하는 데도 기쁘고 좋을 수 있는 목적이 있게 될 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한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고 좋아하기 위해서였다 이거예요.

그런데 기뻐하고 좋아한다는 그 말 자체는 혼자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안 그래요? 혼자 기쁠 수 없다 이거예요. 내 몸과 마음이 있는데 내 몸과 마음이 기쁘다면 무엇을 중심삼고 기쁜 것이냐? 그 기쁨이 내 한 자체에 머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쁘고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상대적 관계라든가 환경적 관계를 중심삼아 가지고 그것과 같이 동화할 수 있는 자리에서 기뻐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 자신도 좋고 기쁜 무엇이 하나님 혼자로서는 필요 없다 이거예요. 안 그래요, 여러분? 여러분 자신도 그렇잖아요? 기뻐할 수 있는 무엇이 있더라도 하나님 혼자로서는 필요 없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에 이 온 피조세계를 왜 창조했느냐? 이 우주가 왜 생겨났느냐 하는 문제…. 근본으로 찾아 들어가는 거예요. 그것은 서로 기뻐하기 위해서, `너'와 `나'와 함께 기뻐하기 위해서 지으셨다 이거예요.

오늘날 기독교 신자들은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시고 공의의 재판장으로 계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판장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형무소 생활도 많이 해봤는데 최고의 형을 받은 사형수들을 보면 참 비참해요. 그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면서 남이 모르는 깊은 한숨을 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감옥이면 감옥에 있게 될 때 제일 기쁜 소식이 뭐냐 하면 면회 오는 거예요. 자기와 가까운 사람이 면회 와서 자기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쁜 거예요. 그것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바라는 소원인 거예요. 이름만 부르면 면회 온 줄 알기 때문에 기뻐하는 거예요. 그러나 최고의 형을 받은 사형수들은 제일 무서운 것이 뭐냐 하면 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그거 이상하지요? 남들은 다 좋아하는데, 이름 부르는 것이 제일 무섭다 이거예요. 왜 그러냐? 이름을 불러서 나가게 되면, 그렇게 나가는 날에는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