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귀향길 1970년 03월 14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11 Search Speeches

통일교인은 어떤 입장- 있느냐

지금까지 인간들은 타락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은 영광 가운데, 고난이나 고통같은 것은 없는 가운데 계시는 분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수많은 종교도 지금까지 역사과정에서 그렇게 알고 신앙생활을 해 나왔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알고 보면, 하나님은 어떤 입장에 계시느냐? 하나님은 자신의 가정, 자신의 자녀, 자신의 모든 재산, 자신의 나라와 세계를 잃어버린 입장에 계십니다. 그런 입장에 계시는 분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것입니다. 그 아버지를 만나면 자기의 모든 한이 해원되고 지금까지 고대하던 것 전부가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 길을 찾아 나와 가지고 부모를 상봉하고 보니, 그 부모가 갖고 있는 재산은 물론이요, 세계와 부모의 모든 것이 원수의 수중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난 우리에게는 그 부모를 해방시켜야 할 책임이 지워졌습니다. 또한 부모가 잃어버린 인류의 조상과 부모가 가져야 할 본연의 국가를 찾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재결의를 하고 나서야 합니다. 그것을 고향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사탄세계가 빼앗아 간 그곳을 향하여 가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 복귀의 길을 더듬어 가는 우리의 입장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종교를 세워서 본향길을 찾아나왔는 데, 그곳을 찾아가 아버지를 만나는 입장에 서게 되면 그 자리에서 환영을 받고 기쁨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아버지의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그 나라를 찾아 드리지 않으면 안 될 전체적인 책임이 우리 앞에 남아져 있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입장에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인간이 당신 앞에 가까이 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곳을 오지 못하게 방파제를 만들어 놓고 지금까지 막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사정을 만인간 앞에 전개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입장에 계시는 것입니다. 입장이 그러하기에 따르고 있는 자녀들, 고생과 수난의 길을 다 극복하고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님의 심정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역사과정에서 한번도 인류 앞에 당신의 사정을 통고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도리어 인간을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 뜻을 위해 출발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 사람도 그런 아버지의 사정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통일교회가 그런 아버지의 입장을 통고하여 가르쳐 주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아버지의 전체의 사명과 전체의 희망과 통일교회의 생사문제를 걸고 한 입장인 것을 여러분은 느껴야 됩니다. 지금까지 하늘의 비밀을 가르쳐 주지 못한 것은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 인류를 복귀하고자 하시는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그런 내정을 가르쳐 줬다 할진대 우리에게는 이중 삼중의 책임이 가중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아버지를 알고 보니 아버지는 불쌍하신 분입니다. 아버지는 제일 사랑하는 아들딸을 빼앗겨 버렸고, 거느려야 할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전부다 잃어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이런 입장에 계시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누구 때문에 아버지가 이렇게 되었느냐? 원수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원수가 어디 있느냐? 원수를 찾아가 싸워서 굴복시켜야 합니다. 그 원수를 전멸시키고 지금까지 부모가 품고 나온 한을 풀어 드려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이 오늘날 통일교회 교인들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복귀의 길이 좋다고 해서 왔을 테지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이중 삼중의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것임을 여러분이 느껴야 되겠습니다.

옛날 아브라함 같은 사람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고향을 떠났지만, 오늘날 아버지의 사정을 알고 난 우리들은 하나님이 가지 말라고 하더라도 떠나겠다는 마음을 참지 못하여 고향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오늘의 통일교회 교인의 입장인 것입니다.

역사적인 선지자, 혹은 역사적인 우리 조상들이 가지 못한 그 길을 갈 수 있는 입장에 우리가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선조들이 희망을 갖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제2의 기대를 갖고 하나의 소망의 기준으로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지만, 이제 우리가 사탄세계를 향하여 아니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출발한 그 걸음은 역사시대에 있어서 첫번째 걸음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브라함도 소망의 한 존재로 모시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지자들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찾아 나왔지만, 그와 같은 입장에서 출발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정을 알고 싸움터로 달려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런 책임을 진 입장에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어요.

이제 우리는 부모의 존재를 알았고, 지금까지의 민족의 참사를 알았습니다. 그 민족이 멸망하게 된 것도 알았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느냐? 이것은 부모가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형제가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아버지가 거느릴 수 있는 그 나라, 그 민족이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이 잘못은 온통 원수가 저끄러 놓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모에게 효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알고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알았으면 이 원수를 갚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형제의 원수를 갚기 위해, 친족과 민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싸움의 길을 책임지고 가야 하는 것입니다. 가는 길에 어떠한 수난과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문제시 않고 돌파해야 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