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작금의 우리의 가치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0 Search Speeches

현실적인 난관을 하늘적으로 소"시키려면

여러분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생활을 두고 볼 때 자고 깨고 하는 모든 생활 자체가, 좋고 나쁜 사정이, 오고 가는 것이 얼마나 세계적인 뜻을 중심삼고 있느냐? 밥을 먹는 것도 나를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니고, 또 대한민국만을 위해서 먹는 것도 아니고 세계를 위해서 먹는 것이냐? 우리의 생활 감정을 어떻게 세계화시킬 수 있느냐? 추구하는 그 모든 조건들이 절박하게 세포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경지까지 어떻게 몰아내느냐? 이런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닦아 나오던 도의 길이나 정성들이던 자리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생각으로는 그럴 수 있을는지 모르나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사실에 적용시킬 것이냐? 지금까지 종교인들이 가던 걸음같이 세상을 피해 가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서 대해 무책임한 종교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직접 책임져야 되겠습니다. 세상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에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악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 악과 부딪쳐야 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실적인 난관을 어떻게 하늘적으로 소화시키느냐 하는 것이 중대한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과거의 종교가 생활해 온 것처럼 습관적인 노정을 거쳐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가야 됩니다. 거슬러 가야 됩니다. 그러려면 역사적인 사조 앞에 안겨 가는 종교의 내용을 가지고는 안되겠습니다. 이것을 타개하기 위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강타를 가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있어야 됩니다.

먹기를 좋아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먹는 것을 참아야 되겠습니다. 편안한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편안한 것을 벗어나야 되겠습니다. 새로운 방향을 잡고 새로운 자체를 갖추어 자기 자체의 존재위치를 재공고화시켜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종교인들이 해 온 상습적인 종교생활 가지고는 안 됩니다. 여기에 하나의 새로운 파동, 새로운 파문을 제시해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책임지고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현사회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입니다. 그 비판이 크면 클수록 그들은 내적으로는 공고화될 것입니다. 세계를 넘어가려는 그 길에 장벽이 철옹성같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에게 있어서도, 가정에 있어서도, 사회에 있어서도 나라에 있어서도, 세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위주로 하여 생활하는 사람 앞에는 자아를 위주로 한 모든 것이 장벽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위주한 신념을 가지고 그 장벽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부딪쳐 오고 가로놓이는 모든 시련은 우리를 망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의 가치를 결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느냐? 여러분 자신이 가만히 앉아서 가치를 인정한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회화되고 세계화될 수 없습니다. 시련 도상에서 부딪쳐 가지고 남아지느냐 없어지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크게 성공하려면 그 성공에 비례하는 시련이 따르는 것입니다. 국가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운명을 책임지고 시련을 돌파해 나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걸고 국난을 책임질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생명을 바치기를 회피하는 사람은 국가의 중요한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역사적인 사실을 봐서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혁명정부가 등장했을 때를 보더라도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기 위해서 생명을 내놓고 새로운 나라를 모색한 사람들의 희망에 벅찬 걸음에서부터 혁명이 개시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우리 앞에 다가오는 세계적인 파동을 지나갈 수 있는 신념을 지니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과거의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 나라는 존재는 나를 위주하고 살던 나였습니다. 기껏해야 내 어머니 아버지 내 형제밖에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나라는 관념적인 한 단계를 넘어서 남아질 수 있는 무엇을 생각할 줄 몰랐다는 것입니다. 세계니 무엇이니 하는 문제는 아예 생각할 줄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시작도 자기 중심이요, 목적도 자기 중심이요, 끝도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추구해 나오던 것이 오늘날의 나 자신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