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집: 하나님의 날과 통일교회의 사명 1970년 0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 Search Speeches

종의 종살이를 해야

그러면 1960년도에 있어서 우리의 선각자들은 이 통일의 복음 운동을 어디서부터 해야 했느냐? 감옥에서부터 해야 했습니다. 감옥에서 지하운동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감옥에 들어갔으면 됐지 거기서 또 무슨 지하 운동을 하느냐고 하겠지만 베드로·요한·야고보 중심의 초대 기독교 역사를 보면 사도 바울과 같은 사람들도 전부 감옥에 들어갔을 때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협조하는 놀음이 벌어졌습니다.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고 나서 그 다음엔 사회라는 감옥에서 핍박받고 시련을 당하며 그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것은 간첩 생활과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하늘 앞에 플러스가 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자기의 생명까지도 걸고 나서지 않고는 동지들을 규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낳은 아들딸을 사랑하는 정도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아들딸은 뭐 사랑하지 않아도 문제가 안 됩니다. 그렇지만 적대관계에 있는 원수와 서로 신임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이 우상 장수 데라의 맏아들 아브라함을 빼앗아 올 때 얼마나 마음 졸이셨겠느냐 하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이것이 심정세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살이를 해야 합니다. 종살이를 하는 데도 고관집의 종살이가 아니라 머슴의 종살이를 해야 합니다. 종의 종살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류역사를 중심삼아 가지고 구약시대 이전부터 복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혈통이 다르고, 내용은 다르지만 종으로서의 충성과 정성을 다해 가지고 주인 앞에 권위를 주장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자권까지 올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주인이 자기 아들 딸보다도 더 믿게 될 때에 비로소 양자의 권한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기독교는 양자권의 신앙입니다. 그런 양자의 입장을 상속받기 위해서 이 놀음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쉽겠어요, 어렵겠어요?

양자의 입장을 상속받으려면 우선 그 주인이 책임지고 있는 일을 점령해야 합니다. 주인이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기반, 주인이 자기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지 않고는 절대로 상속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볼 때, '저 녀석은 도적 같아서 주기만 하면 다 팔아먹을 거야' '저 녀석은 구두쇠로구나. 나보다 더 구두쇠로구나' 해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 녀석에게 맡겨 놓으면 틀림없겠구나' 할 수 있어야 상속해 주려 하고 양자라도 삼아 주는 것이지 겉으로만 아무리 멀끔하게 잘생겼으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난시에 있어서는 주인 없는 큰 황소보다도 어려운 피난길을 인도해 줄 수 있고, 혹은 원수들이 찾아오는 것을 알려 줄 수 있는 절름발이 강아지가 더 필요한 것입니다. 강아지가 짖는 것을 보면 원수가 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병신 자식이 효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학벌이 좋고 인물이 잘났으면 뭘 합니까? 문장이 훌륭하면 뭘 합니까? 그때는 오직 양자가 되느냐 안 되느냐, 그 주인이 믿어 주느냐 안 믿어 주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그저 '죽어도 예수, 망해도 예수, 살아도 예수' 하는 데 그것이 뭐예요? 예수와 완전히 하나되어 가지고 예수가 죽을 자리에 있을 때 내가 대신 죽을 수 있고, 예수가 좋은 자리에 있을 때 그와 더불어 나도 좋아하기 위해서 '죽어도 예수, 살아도 예수, 망해도 예수'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전통적인 사상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인 들이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고, 망해도 좋다고 하면서 믿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천당 가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고 기도하는 욕심바가지들만 득실거린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