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집: 오늘의 지성인과 종교 1981년 05월 16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64 Search Speeches

힘이 있으려면 '용이 필"하다

자, 그러면 진짜 힘이 있어 가지고 우주가 형성이 됐느냐? 힘이 있기 전에 무엇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힘만 가지고는 안 되는 것이예요. 힘이 있기 전에 반드시 작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됩니다. 심장의 작용이 끝나면 우리의 모든 힘의 원동력이 되는 생명도 끝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겠지만, 자동차에 엔진작용이 끝나면 달리는 힘이고 무엇이고 다 끊어지는 거와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그러므로 힘이 먼저냐, 작용이 먼저냐 하는 근본문제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힘이 먼저냐, 작용이 먼저냐? 이렇게 볼 때에 작용이 없는 데는 힘이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든 세포구조로부터 인체를 두고 볼 때, 모든 것이 작용권 내를 종합해 가지고 하나의 힘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보게 될 때, 힘이 먼저냐 작용이 먼저냐? 이거 문제가 크다구요. 나는 보기를, 아무리 강한 힘이 있다 하더라도 그 힘 자체가 돌발적으로 현현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세포작용을 통해서만이 크는 것이지, 그냥 큰 힘이 나올 수 없어요. 반드시 여기에는 힘이 있기 전에 작용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힘이 있기 전에 작용, 그 작용은 혼자 할 수 있느냐?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작용할 수 있는 요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체 대상의 관계를 절대 떠날 수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이걸 알아야 됩니다. 이런 결론이 나와요.

그러면 우주형성은 어디서부터? 힘으로부터가 아닙니다. 주체와 대상의 관념이 있어 가지고, 주체와 대상의 작용이 형성됨으로써 그로부터 힘의 활동 방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용하면 그 힘은 이리 가는 것이요, 저렇게 작용하면 저리 가는 것이요, 종합적으로 작용하면 그것이 종합해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거예요.

그러면 이 모든 작용을 통일할 수 있는 그런 작용이 무엇이냐? 이게 문제예요. 통일할 수 있는 작용이 뭐냐? 우리 팔의 이런 작용이냐? 우리 심장이 도는 작용이냐? 혈관작용이냐? 신경기관이 운동하는 작용이냐? 이 모든 전체를 종합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성에 주체적 힘의 주류권을 무엇이 차지하겠느냐 하는 이 문제는 근세에 있어서 지대(至大) 한 관심사다 이겁니다. 여러분, 학자에게 있어서도 지대한 문제이고, 더더우기나 지성인들에게는 지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주류적, 통합적인 작용으로서 어떠한 대목적을 연결시키는데 주류가 되는 것은 불평불만이 아닙니다. 접하면 접할수록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좋을 수 있고 기쁠 수 있는 그러한 주류적인 힘의 종합적인 작용형태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왈, 참사랑이라구요.

참사랑이라는 작용에는 모두 다 화합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그러냐? 하나님은 기쁘시기 위해 사랑을 추구한다 할 때, 그 사랑은 우리의 제1의 욕망과 같은 입장에 서기 때문입니다. 모든 피조세계는 위해서 지어졌기 때문에 피조세계는 참다운 사랑을 주체로 해서 박자를 맞추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에 어떤 부잣집이 있다면, 그 집에는 동네 개들도 거기 가서 똥을 싼다는 거예요. 지나가는 개도 거기서 머물려고 하고, 또 날아가는 참새도 거기 울타리에 와서 머물려고 합니다. 참새가 짹짹 하는 그 집은 대개 돈 많은 부잣집이요, 중심 집이라구요. 가난뱅이 집에는 참새들도 안 간다구요.

이처럼 모든, 강아지도 그렇고, 미물인 곤충도 이런 사랑의 이념에 박자를 맞추어 가지고 우주의 대작용권의 방향성에 일치할 수 있는 작용을 하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이것은 인간 자체에 있어서도, 여러분 자신들도 그래요. 그러면 사랑의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되느냐? 반드시 이 작용도 주체와 대상적 환경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을 두고 볼 때, 인간은 이중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마음 작용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건 누구든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봤느냐? 못 봤습니다. 또 몸도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