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답답하고 민망하신 예수 1960년 07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0 Search Speeches

불행으로 출발한 인류-사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누구나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신앙자들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고 있습니다. 온 만물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되었고, 인류 전체의 역사는 하나님의 경륜에 의하여 어떠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움직여 나아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인류와, 더 나아가서는 나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계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지금까지 항상 기쁨의 자리에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심정에는 아무런 고통도, 근심도, 슬픔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대하여 한을 품고 계십니다. 진정한 사랑의 심정을 가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지으신 창조이념과 그 이념을 통하여 바라보고 경륜하셨던 그 원칙과 이념을 포기하실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을 대하여 한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사람 지은 것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셨습니다.

인류역사가 행복으로 시작하였느냐 불행으로 시작하였느냐 할 때에 행복으로 시작하였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더우기나 우리들 개체에 육체적인 고충과 정신적인 고충이 있는 것을 볼 때에 우리 인간 조상이 행복의 길을 출발한 것이 아니라 불행의 길을 출발하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들은 자신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이 기쁜 모습으로 만물의 영장이 되어 있느냐 할 때에 어느 누구도 그렇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지으신 만물이 인간의 주관을 받게 될 때 그들의 소원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 것인가? 즉, 만물은 어떠한 주인공을 맞고 싶어할 것인가? 무한히 행복스럽고 무한히 자유스럽고 무한히 영광스런 모습을 갖춘 주인공을 맞고 싶을 것입니다. 만물은 인간이 자기들을 품어줄 수 있는 그러한 주인공으로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애당초부터 행복이라는 명사나 자유나 평화라는 명사가 아닌 불행이라는 명사를 중심삼고 출발한 인간들입니다. 그런 연고로 제아무리 호언장담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물 앞에 나타날 때에는 부끄러운 모습인 것을 자증(自證)해야 할 한스러운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이 만물을 대표하여 우리를 내세우려 하셨던 천륜앞에 설 수 없는 부끄러운 자들이요, 나아가서는 심정적으로 우리와 인연을 맺어서 온 피조만물 앞에 내세워 자랑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간곡한 마음이 있음에 틀림없거늘, 그 아버지의 심정적인 인연 앞에도 설수 없는 부끄러운 자들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