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집: 미국에 지지 말라 1972년 05월 06일, 일본 협산호 Page #123 Search Speeches

미국의 저력

그들에게는 감독이 필요 없다. 개인 각자가 책임을 가지고 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지 않아도 척척 프로그램대로 나누어 놓으면 그대로 두어도 틀림없이 계획대로 해서 밤 늦게까지 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옆눈으로 보면서, 잠깐 선생님이라든가 감독이 없을 때는 몰래 들어가 밥이라도 먹고 살짝 돌아온다. 미국 사람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일본 사람보다 미국 사람은 순종적이예요.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일본 사람보다 미국 사람이 앞선다. 하나님이 왜 미국 민족을 축복하지 않을 수 없었는가? 그 배후에 축복을 받기에 상응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즉 순종이다. 그러한 면에서 일본 사람보다 순수하다.

일본 사람은 정말은 신용할 수 없다. 조금 기분 나쁠 때는 금새 얼굴이 새파래진다.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도 학창 시절에 많이 보았다. 때때로 일본 여자를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쓱 스치면서 '잘못되었습니다' 라고 해본다.

조금 기분 나쁜 말도 해본다. 전차 속에서도 비라도 올 때는…. 다까다 노바바(高田馬場)로부터 죽 시나가와(品川)라고 하는 곳까지 많이 왕래하는데 밀어붙이듯이 하면서 앉아 있다. 웃 저고리는 모두 비에 젖어 있다. 그래도 시침 딱 떼고서 앉아 있다. 예쁜 여자들을 만났을 때는 '아아 저 여자는 이런 타입이겠지. 성질은 이러하며, 가까이 갔을 땐 틀림없이 입을 옆으로 하고 떠들어대겠지. 그리고 조금 다가가면, 틀림없이 투덜거리며 기분 나쁘게 주위 사람들이 알아 차릴 수 있는 표정을 하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나에서 둘, 셋, 넷, 다섯 사람의 인상을 보고 '이런 성질이 틀림없을 테지. 해보자' 하고 생각하고 쓱 해본다.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한 가지 맞고 두 가지 맞고 세 가지 맞고…. 그것이 잘 맞았을 때는 기분이 좋다. '장래 사람을 다룰 때를 위해서 이런 훈련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부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선생님은 생각했다. '뭐야 이 아가씨야. 만일 내가 너의 오빠라면, 너의 학자금을 벌어대기 위해서 이렇게 공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오빠라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하고 생각한다.

'너는 그 방면에서는 심정적으로는 낙제다. 내가 너의 부친이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한 너 때문에 일생을 바쳐서 괴로운 길을 왔다갔다하며, 비를 맞으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참으며 노력해 온 부모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눈물을 머금고 옷이라도 벗어 부친에게 덮어 주고, 자신이 껴안고 위로해 주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 너의 입장이 아닌가' 그런 일을 때때로 했던 적이 있다. 일본 여자는 게다를 신는다. 그래서 깨끗한 일본 보선을 조금이라도 더럽히면 얼굴이 새파랗게 된다.

미국에 가서도 선생님은 그런 일을 해보았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구두를 신고 지나다가 발이라도 조금 밟으면 이 편에서 뭐라고 말하기 전에 '익스큐즈 미(excuse me)'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건 벌써 이겨 둔 것이다. 동양인으로서 미칠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가 길에서 급히 뛰고 있으면 '당신에게 무엇 도움될 일이라도 있겠습니까' 그렇게 이야기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