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뜻을 품은 예수 1970년 12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4 Search Speeches

잠시라도 뜻을 잊은 적이 -" 예수님

예수님은 까뀌질이나 대패질, 혹은 끌질을 하면서도 한낱 나무토막을 만지는 일만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도구를 통해서 하는 일자체를 이스라엘 나라를 대신하여 앞으로 이루어질 소망의 세계, 소망의 나라, 소망의 교회를 만든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는 일은 비록 나무를 깎는 일이요, 나타난 환경은 처참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그 일자체는 거룩한 이스라엘 나라와 유대교를 대신하여 정성들이던, 이런 기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30년 준비 기간은 덧없이 흘려 버린 기간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심각한 기간이었습니다. 뼛골에 사무치는 슬픔의 교차로에서 다짐하던 기간이요, 부모 앞에 사정도 못한 채 땀을 흘리며 묵묵히 일하는 자리에서 다짐하던 기간이었습니다. 어려움이 가중되는 환경과 부딪칠 적마다 그 이상의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민족과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이것과 대결해나가야 할 자신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둘도 없는 귀한 기간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처한 환경은 하나님께서 바라보실 때 기뻐하실 수 있는 환경이 이었지만 예수님의 내적인 생활태도와 마음으로 결의하는 그 자체에 대해서 하나님은 미래의 모든 소망을 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 자신의 입장이요, 예수님이 생활하고 있던 환경인 것을 알아야 됩니다.

예수님에게는 목수의 조수로서 일하는 그 자체가 생활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 일을 통해서 이스라엘 나라와 유대교를 혁신하여 바라던 새로운 나라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다짐과 목수일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그 일을 통해서 내적인 것을 다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일도 어여삐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는것입니다.

예수님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어느 한때도 이스라엘 나라와 유대교를 잊어본 적이 없었고, 이스라엘 민족을 대신한 요셉 가정이 뜻 앞에 일치되지 못하고 배치(背馳)된 입장에 서 있는 것을 염려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단 한 시간이라도 뜻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 수없이 부딪쳐 오는 어려움은 어려움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유대교를 혁신해야 할 새로운 시대를 위해서 자신의 힘을 배양할 수 있는 하나의 동기와 자극이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