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집: 21세기 언론인의 사명 1992년 08월 22일, 한국 서울 힐튼호텔 Page #230 Search Speeches

정신적 문예부흥이 일어나야

여러분, 본인은 이와 같은 [워싱턴 타임즈]를 만들기 위하여 지난 10년 동안 약 1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본인이 만일 정치적 영향력이나 종교적 선전이나 개인의 부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본인은 그렇게 신문에 투자하지는 아니하였을 것입니다.

본인이 [워싱턴 타임즈]를 만든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본인은 하나님이 미국을 사랑하고 계심을 압니다. 그리고 미국은 전통적 유대교와 기독교의 본산이며 기독교 정신의 요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미국이 전세계를 구출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계시고, 흐려져 가는 하나님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을 지켜 주기를 바라시고 계십니다.

더구나, 냉전시대의 절정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미국을 앞장세워 공산주의의 세계 제패를 막으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두고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학과 이념이 있는 신문으로 미국 국민과 특히 미국 정치 지도자들을 올바르게 계도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진보적 용공적 신문인 [워싱턴 포스트]의 노예로 남겨둘 수 없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드디어 공산권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더불어 그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199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하여 74년 동안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던 무신론에 입각한 공산주의 제국은 드디어 지상에서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본인은 [워싱턴 타임즈]가 이 일을 다 해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역사 가운데 있어야 할 필연적인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지상의 일은 인간을 통하여 하시는 것입니다. 본인은 당당히 [워싱턴 타임즈]가 공산주의의 종언을 가져오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 데는 추호의 의심도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워싱턴 타임즈]를 연장으로 쓰시어 역사상 전무했던 공산주의라고 하는 독재세력에 종지부를 찍고 수천만의 시민들에게 자유를 안겨다 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케 하셨으니, 10억 달러가 아니라 1백억 달러를 썼다고 할지라도 이 이상 더 값진 투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워싱턴 타임즈]의 사명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공산주의의 패망이 자동적으로 평화세계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이상세계가 저절로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 자유세계는 승리의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도 긴박한 문제들이 우리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유세계 안에는 공산주의에 못지않은 사회악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질 중심의 인본주의 사상이요, 여기서 파생되는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팽창입니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 사회에서 황금과 재물이 하나님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본주의를 송두리째 배격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인본주의가 철저한 무신론에 입각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실존과 창조주의 창조의 의의가 부인되면 인간은 한줌의 흙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기껏해야 인간은 하나의 기계로 간주될 것입니다.

이것이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범한 오류가 아니었습니까? 하나님이 없으니 인간은 기계나 동물과 다를 바 없고, 거기에 도덕이 있을 수 없고, 영혼이나 영생을 인정하지 않으니 인간은 인간에 대하여 무책임해지고, 인간이 인간에 대하여 갖은 포학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풍조 속에 공산주의의 해방에 승리감을 가져야 할 자유세계 선진국들의 양상은 어떠합니까? 극단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향락주의를 낳고 모든 사회생활에 부패가 범람하게 되었으니 가정은 파탄되고, 정치적인 부패는 심화되고, 경제는 쇠퇴하며, 미래의 주인인 젊은이들은 부도덕과 마약과 범죄로 인해서 그 양심이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으니 이들에게 어찌 21세기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밝아오는 21세기를 정신문명의 시대라고 선포했습니다. 물질문명의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세계가 황혼을 걷어차고 다시 살기 위해서는 공산체제의 멸망으로 야기된 이념의 공백을 메워 주고, 자멸 아니면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자유세계를 같이 구출해 낼 수 있는 정신적 문예부흥이 일어나야만 합니다. 이는 곧 정신적 인간 혁명을 감행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과 이념의 창출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