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집: 본향의 나라 1968년 03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8 Search Speeches

현실을 부정하" 종교

오늘날 이 세계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본향의 사람이 아니요, 수많은 국가가 있지만 역시 본향의 국가가 아닙니다. 하나의 이상세계를 지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현시대를 보아서도 지금의 세계는 본향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세계가 그러한 입장에 서 있다는 사실을 우리들이 자인하면 할수록 이러한 환경 전체를 환영해야 할 것이냐, 배척해야 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의 나라와 세계가 우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본향의 여건을 갖춘 나라가 아니요, 그 세계가 아닐진대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냥 그대로 보류시킬 것이냐, 환영할 것이냐, 아니면 배척할 것이냐? 우리가 이런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차적인 종교는 현세와 타협하는 것을 부정해 왔고 그렇게 가르쳐 왔습니다. 즉, 현세계에 목적을 두는 것을 용허(容許)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개인을 중심삼고 자의에 의해서 생활하는 모든 것을 완전히 부정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될 때 역사상에 아무리 훌륭한 세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세계도 역시 그러했고, 또한 앞으로 아무리 훌륭하고 고차적인 세계가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그 세계는 본향의 나라를 고대하는 사람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환경이요, 사회요, 국가요, 세계라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환영도 할 수 없고 처단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들인 것을 여러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나할것없이 타락권내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요, 또 더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과 비탄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슬픔과 고통이 연속되어 사망과 파괴를 가져오고 결국에는 종말을 맞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대를 거쳐 오면서 그 무엇인지 모르게 사람의 마음을 통하여 이 세상이 파괴될 끝날을 예고해 주었습니다. 또 어떠한 절대자가 있다 할진대 그 절대자는 절대자의 본의에 화할 수 있는 개인과 가정과 나라와 세계를 바랄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절대자도 이 땅 위에 끝날이 온다는 사실을 예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끝날이 온다는 것을 자타가 인정하게 되고 말한게 되는 것입니다. 인류의 운명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