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회고와 현재 1970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6 Search Speeches

기도(Ⅰ)

아버님, 어제 수택리에서 어느 교수의 말을 듣고 아버지 앞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통일교회의 원리는 기독교의 새로운 면을 모색하였고, 불교의 핵심적인 내용을 결함없이 내포하였으며, 유교와 도교의 내용보다도 더 고차적인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 그 교수는 말하였습니다. 또한 통일교회의 원리는 이론적이고 과학적이며, 오늘날 세계의 어떠한 학문보다도 최고의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름있는 교수를 통하여 칭송받을 수 있는 한때를 가졌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날 보잘것없는 코흘리개와 같은 이 철부지 통일의 무리들이 한을 풀 수 있는 때가 목전에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당신께서 이렇게 귀한 것을 보잘것없는 저희들에게 일러 주셨기에 저희들은 그것을 다 흘려 버릴 줄 알았는데, 기필코 이 민족의 지식인을 통하여 그것을 고귀하게 찬양받을 수 있는 의인의 역사를 남겼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통일교회에 남아 있는 모습들이 아무리 못나고, 아무리 무식하고, 헐벗고, 또 아무리 철부지라 하더라도 이들이 전면적으로 이런 실적을 거두기 위해 싸워 나온 역사적인 이 사실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 불쌍하였던 통일의 무리들이 이제 한때를 맞이하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그러나 그런 실적이 10년, 20년 전에만 있게 되었던들 오늘날 인류는 신음하는 역사의 비운권내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산당의 침범을 받아 갈 길을 잃고 회개의 보따리를 풀어 놓고 자기 자신을 분석 비판하지 않으면 안 될 비운의 자리도 맞지 않았을 것입니다. 탄식과 절망에 부딪쳐 가지고 갈래야 갈 수 없는 자기 자체를 두고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는 이 처량한 종말은 맞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 모든 사연은 대한민국이 책임하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이 한민족이 회개의 눈물을 흘려야 할 것을 느끼게 될 때 이 시간도 아버지 앞에 이 민족의 부족한 모든 점을 용납해 달라고 사연을 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그간 20년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천상의 자녀가 되어야 할 것이었으나 그렇지 못하고 한을 품고 영계에 가서 한민족의 선조들을 얼마나 참소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오늘 이날을 위하여 일하다 죽은 충신열녀들이 얼마나 딱한 사정에 몰려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들은 이 자리를 떠나서는 결코 새로운 뜻을 모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영계에 있는 선조들이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 수난을 당하며 고생길을 가는 것을 놓고 우리가 잘못한 것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하나의 조건을 남겼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이렇게 선조들을 얼굴을 들 수 있는 자리에 세우지 않고는 그 후손들이 아버지의 뜻 앞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래서 오늘날 통일교회가 이러한 눈물의 길을 걸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지난날의 슬픔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 되겠습니다.

선조들이 잘못하게 될 때에는 그 후손도 망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선한 선조의 인연이 있었기에 저희들이 부끄럽지 않는 소원의 일념을 다질 수 있었고, 또한 오늘날까지 이렇게 걸어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오늘날 한민족 가운데에는 저개발국가의 국민으로 태어난 것을 탄식하는 무리가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통일교회의 무리들은 피눈물나는 이 길을 가면서도 내일의 천국을 소망하며 구김살없이 늠름하고 씩씩하게 투쟁해 나왔습니다. 이것은 막막하였던 이 민족 앞에 새로운 소망의 일념을 주고, 장한 민족 창건의 기원을 만들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며, 그것이 이 민족에게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동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여기에는 눈물어린 통일교회의 역사시대가 있었기 때문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게 한스러운 어려운 길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역사상에 탄식과 비애와 핍박의 화살들은 다 지나갔사오나, 통일교회 역사만은 슬픈 역사로 남아졌사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후대 만민의 가슴 위에 스스로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 기원이 되어 복귀도상에 있어서 세계인이 아버지와 눈물로 상봉하도록 가까운 거리로 인도할 수 있는 기원을 마련해 주기 위함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될 때, 지나가버린 눈물의 길, 낙심의 길, 고독의 길, 처량했던 길이 흘러가는 역사와 더불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역사를 장식할 수 있고, 미래에 작용되어 선한 종족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이 될 것으로 아옵니다. 그러기에 전통을 세우고자 부르짖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아버님께서는 저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런 전통을 남기라고 하셨고, 저희들은 이러한 당신의 사랑을 올바로 가르쳐 줄 수있는 전통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이렇게 수고하셨다는 것을 보여 주고 가르쳐 줄 수 있는 산 전통을 세움으로써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민족정기가 종족과 민족을 넘어 초세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원이 세워졌고 이제는 핍박하는 사탄들의 화살촉을 견뎌내고 남아지게 되었사옵니다.

오늘 통일교회 위업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일면 보면 이것은 아버님의 슬픔이었사오나 저희들은 거기에서 새로운 소망을 갖고 내일의 승리의 세계를 향하여 다시 달릴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이러한 시점을 맞게 하여 주신 당신의 은사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지께서 수고하신 터전이 있기 때문이요, 수많은 선지선열들이 희생한 대가인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 저희들은 거기에 감사드리면서 다시 살아 남은 현재의 조상들로서 후손 앞에 비판받는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통일교회의 승리는 통일교회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족의 승리요 한국의 승리요 세계의 승리로 남기게 하여 주시옵고, 그것을 다짐하고 나아가는 거룩한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민족 앞에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선봉에 서게 하시옵고, 세계 앞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세계를 끌고 가는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천상세계의 조상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찬양을 받는 무리, 아버지의 사랑 앞에 부끄러움의 눈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환회의 눈물로 아버지를 위해 드리는 무리가 되게 하시옵소서. 아버지께 기쁨의 영광을 드리기 위하여 내 슬픈 모습을 잊고서 효자, 충신의 모습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지여,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슬픔의 1960년대를 보내고 1970년대를 맞이하여 이 70년대에는 기쁨의 한 날을 맞을 수 있게끔 아버지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금년에 되어진 모든 전부가 아버님의 자랑이 되고 아버님의 영원한 승리가 되어 통일교회를 자랑할 수 있는 기점으로 삼아 주시옵고, 이 기점이 만민의 가슴 가슴에 이어질 수 있는 자유로운 상속의 터전이 되도록 복을 빌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 시간 `회고와 현재'라는 말씀을 중심삼고 저희들의 가치적인 내용이 이러한 데에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보람있는 1971년도를 맞고 보람있는 1970년대를 맞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최고의 정상의 기쁨을 저희가 죽기 전에 저희 일대에 맞을 수 있게끔 저희들은 분발하고 총동원할 것을 이 시간 결의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참부모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