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소망인 이상천국 1959년 02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3 Search Speeches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

섭리의 길을 가는 데 있어서도 앞장서서 가야 할 예수는 앞서 가지 못하시고 민족의 맨 뒤에 서서 `너희들은 편안한 길을 가라, 나는 제일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하시며 민족의 어려움, 세계의 어려움을 도맡고 인류가 싫어하는 고난의 십자가를 도맡아 지고 인류를 위해 가셨습니다. 그 예수께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역사적인 슬픈 길이요, 악조건으로 엉클어진 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을 가셔야 했기에, 30년 준비기간, 3년공생애기간동안 비장한 심적 각오를 하고 걸으셨습니다. 그 각오가 비장하면 비장할수록 슬픔을 겪는 인류의 친구가 되셨고, 인간들이 공포의 생활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과 사탄에게 유린당하는 것을 분해 하시며 누구도 알아 주지 않는 역사적인 최하의 자리에서, 시대적인 최하의 자리에서 사탄과 싸우셨습니다.

`인류의 슬픔이 있다 할진대 그것을 내가, 인류의 어려움이 있다 할진대 그것을 내가, 인류의 죽음이 있다 할진대 그것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갖고 걸으셨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개인의 발걸음이로되 그의 지신 바의 사명은 역사적인 사명이요, 시대적인 사명이요, 미래적인 사명이었습니다.

그러면 창조 이후의 하나님의 심정과 인류의 심정, 또 피조만물에게 어떠한 심정이 있다 할진대 그 심정까지 헤아려 그것을 해원해야 할 책임을 짊어진 예수님은 어디를 향하여 걸어 갔던가. 어떤 호화찬란한 궁전을 찾아간 것이 아니요, 영광 가운데 권세를 누리는 어떤 고관의 집을 찾아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시대적으로 모든 조건이 구비되지 아니한 때에 뜻 앞에 세워진 것을 아신 예수는 그 반대의 길을 찾아나섰던 것입니다.

하늘이 4천년 동안 믿어온 이스라엘과 그 나라를 대표한 유대교단이 가야 할 길이, 하늘과 연결할 수 있는 소망의 길이 막혀 있는 것을 아시고, 이 소망의 길을 터치기 위해서 앞장서 나가려 하셨으나 그들이 믿지 않았던 연고로, 민족의 뒷전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던 예수였습니다.

소망의 천국을 향하여 가야 했던 예수, 개인을 넘고 가정을 넘고 민족과 국가를 넘어서 세계를 하늘로 이끌어야 할, 이념의 세계로 이끌어 가야할 예수, 그 예수는 이념을 품고 민족의 선두에 섰으나 민족에게는 쫓겨났습니다. 교단에게서 쫓겨났습니다. 가족에게서 쫓겨났습니다. 제자에게서도 쫓겨났으며 강도한테까지도 쫓겨났습니다. 그때 당시 예수의 심정이 얼마나 서글펐겠습니까?

아버님의 이념으로 전진해야 할 예수께서, 세계 인류 앞에 행복의 동산을 소개해야 할 예수께서 반대의 길을 가셔야 했는데, 그 예수의 모습과 예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예수님은 가야 할 곳을 향해 바로 가지 못하게 되면 돌아서라도 가야 했습니다. 4천년 역사가 경과했으니 그 4천년 역사를 되돌아서라도 가야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사명이요 책임인 연고로 그는 하나님께 몇 번씩이나 기도하였습니다.

`아버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을 버리고 돌아서, 몇 천년 걸리는 길을 걸어서라도 나는 가겠나이다. 오직 소망의 동산을 향하여 나는 가겠나이다. 아버님이여, 내가 있사오니 낙심하지 마시옵소서'라고.

그런데 하늘이 세우신 민족, 하늘이 세우신 교단, 하늘이 세우신 가정, 하늘이 세우신 세례 요한 일당이 모두 예수의 가는 길을 막았으며 배반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예수 앞에 면목이 없었습니다. 안 그렇겠어요?

메시아를 모시기 위하여 4천년 동안 준비하였던 환경적인 모든 조건이 일시에 무너지게 될 때 예수는 도리어 슬퍼하시는 하나님을 위로하려는 입장에 섰습니다. 하나님이 슬프니 그도 슬펐을 것이어늘, 슬픈 자기의 입장을 부정하고 하늘을 위로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섰던 예수, 그 예수는 민족으로부터 원수 취급을 받았고, 교단으로부터 이단자로 몰림받았으며, 가정으로부터 배반자라는 비난을 들었으며, 강도들에게까지 조롱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산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면서도 죽으려드는 원수를 위해 입을 열어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옵소서'라고 복을 빌어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늘의 이념 동산을 향해 갈 것을 하늘 앞에 맹세하고 나선 예수는 그의 길이 영광과 행복과 기쁨으로 종결되지 않고, 슬픔과 억울함과 분함과 죽음으로 종결된다 할지라도 가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찾으시는 그 이념의 동산을 향해 가야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이념의 동산을 찾아가신 것은 인류를 대신하여 간 것이요, 역사를 대신하여 간 것이요, 온 피조만물을 대신하여 간 것입니다. 그런고로 그 예수를 따르고 있는 우리들도 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살아서 못가면 죽어서라도 가야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