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갈 길 1971년 02월 18일, 한국 동대문교회 Page #325 Search Speeches

어떤 사람이 참된 사람인가

여러분들이 세계적으로 제일 위대한 사람이 있다면, 세계적으로 제일 훌륭하고 선한 사람이 있다면, 그 선한 사람을 골라낼 수 있느냐? 진정한 의미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이 되는 사람을 우리 인간이 골라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백 퍼센트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참된 사람인지 거짓된 사람인지, 이에 대한 확실한 결정적인 기준이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을 빼내어 가지고 참이라고 결정하면 그 사람이 참사람이 될 수 있느냐? 어림도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한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는 세 사람 중에 두 사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 이렇게 해서 세울 것입니다. 그러면 그 한 사람을 참된 사람이라고 선정했을 때, 그 한 사람을 두 번째 사람이나 세 번째 사람이 과연 우리가 바라던 소망의 참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를 중심삼고 자기들이 움직일 수 있느냐 할 때에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선정했을 때는 도리어 거기에 불평을 한다는 것입니다. '네가 뭐냐' 하면서 참소를 하는 것입니다. 너하고 나하고 볼 때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너를 선정한 일원들이 틀릴 수도 있다고 항거한다는 것입니다.

너를 정한 사람들이 절대적인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정한 것 또한 백 퍼센트가 아니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백 퍼센트가 아닌 만큼 그것이 완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중심삼아 첫째 되는 사람에게 둘째 되는 사람이나 세째 되는 사람이 항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면으로 보게 되면, 즉 외모로 보나 학력으로 보나 내가 당신보다 나을 수 있다. 하나하나 뜯어볼 때에 전부 너보다 나을 수 있는 내용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네가 결정됐다 하는 것은, 배후에서 결정한 사람들이 잘못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결정될 수 있다' 하고 주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에 사람들이 결정한 참된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 해서 그것을 믿을 수 있느냐 이겁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어떤 사람을 놓고 이 사람이 참된 사람이라고 하면서 전세계 인류가 동원해 가지고 참된 한 사람으로 세웠다 하더라도, 세 사람에서 두 사람, 두 사람에서 한 사람, 이렇게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은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 사람이 어떤지 알게 뭐야? 도리어 그 사람보다 내가 낫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한 사람 자신들이 불완전하기에 정한 사람들을 불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완전한 선의 자리에 절대적으로 선 것도 아니요, 그들 자체가 불완전한 입장에서 결정한 것이니 완전하다는 결론이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어떤 한 사람을 인류가 바라는 참사람이라고 정했다고 해도 그것은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게 되면 인간으로서 찾아 나오고, 인간으로서 주장하고, 인간으로서 제창한 세계주의가 있다 할 때 그것이 참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국가주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참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과정에 있어서의 주의 주장은 변해 나가는 것입니다. 주권이 달라지고 국가가 달라지면서 반드시 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역사과정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미래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역적 변천에 의해서 그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이야 천번 만번 변해도 그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절대적입니다. 참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래야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참사람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되면 사람은 어디까지 남느냐는 것입니다. 어디까지 남느냐…. 사람끼리는 못 믿지만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세포까지 침투해 봐 가지고 하나에서 천만 가지에 이르는 모든 것을 완전히 아는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을 완전히 아는 신이 '요것이 옳다' 하고 빼놓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때는 변명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대번에 판결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대자가 판정을 했다면, 인간은 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