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가야 할 길 1970년 04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1 Search Speeches

아벨적인 종교가 가야 할 길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굴복하는 데에는 가인이 스스로 굴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벨적인 입장에 선 사람이 굴복시킬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여야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인을 완전히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아벨이 몇십 배, 몇백 배의 완전히 굴복당할 수 있는 노정을 거쳐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탕자의 비유를 알 것입니다. 탕자가 자기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비로소 부모를 회상하며 고향길을 찾아 나서게 될 때의 그 자리는, 부모 앞에 일체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고 따르는 자리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탕자를 대하는 장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 원수와 같은 입장에 선 동생이요, 믿을 수 없는 동생이요, 가문의 명망을 손상시킨 동생이지만 부모 앞에 완전한 아들로서 효자의 이름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탕자인 동생을 맞을 수 있는 아량을 가진 형님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부모는 천년만년 자기의 위업을 기쁘게 상속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볼 때 탕자의 비유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시는 뜻이 무엇이냐? 하나님을 추앙하며 나가는 신앙길에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는 안팎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개인을 중심삼고 볼 때, 우리는 마음의 기준을 중심삼고 몸을 거쳐가야 됩니다. 마음만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선한 편이지만 그 선한 편만으로는 자신의 목적을 결실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몸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면서 이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야만 몸이라는 것은 독자적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닦아 놓은 터전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목적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자기가 목적하는 것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우리 개인에서부터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까지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참을 대신해 나타난 통일교회가 아무리 아벨편이라 하더라도 아벨편만으로서 갈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가인편을 수습하고 가인편을 대신해서 갈 길을 개척해 주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 아벨이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통일교회 자체를 두고 볼 때, 우리 앞에는 원수들이 있습니다. 우리 편이 될 수 있는 개인, 가정, 민족, 국가도 있겠지만, 반대적인 입장에 있는 개인, 가정 또는 국가까지도 남아져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야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길을 가는 사람들은 이중의 십자가를 져야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중의 십자가뿐만 아니라, 원수를 대해 싸워 나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생명을 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원수는 불의의 습격, 혹은 계획적인 습격을 위해 언제나 준비된 장비를 갖추어 놓고 어느 시대에나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망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입장에 있는 그들을 위하여 도리어 구해줄 수 있는 하늘의 마음을 갖고 나타나지 않으면, 그들을 구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싸움에서 쫓기고, 몰리고, 밟히고, 희생당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반드시 거기에서 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을 적진이나 적국에 다시 보내 가지고 거기에서 그 편의 사람을 통해서 공작을 시킴으로 말미암아, 그 기반을 하늘편으로 돌이킬 수 있는 역사를 하나님이 지금까지 해 나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소모가 있게 됩니다.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기가 지니고 나온 모든 것을 손해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가 가야 할 길은 손해보며 가는 길입니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탕진하고 가는 길입니다. 악이 가야 할 길도 역시 자기의 모든 것을 탕진하고 가야 합니다. 끝내는 악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악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탕진한다는 것입니다. 선의 세계에서도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탕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악이 지배하는 세계에 있어서도 자기의 모든 것을 스스로 탕진하는 것이요, 선이 극한점에 도달한, 이 선의 기준을 이루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자기의 모든 것을 지상에서 탕진해 버리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악은 그러한 기점에서 끝을 보는 것이요, 선은 탕진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악은 스스로의 모든 것을 탕진하는 자리에서 끝을 보지만, 선은 자기의 모든 것을 탕진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