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최고의 사람이 되는 길 1986년 02월 21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43 Search Speeches

몸과 마음이 하나되지 못한 인간은 믿을 수 -어

뭐 이런 얘기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러므로 여러분은 몸과 마음을 중심삼고 하나되지 못한 나를 갖고 있는 한 자기를 믿는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건 없다 하는 결론은 당당한 논리적인 결론입니다.

그러면 그 믿을 수 없는 데에서 내가 공상을 하고, 이상을 그리고, 내가 성공을 하고, 법학박사가 되고, 어떻게 해 가지고 내가 변호사가 되고, 무엇을 해 가지고 어디로 나가서 정계의 정치가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고 하면 그 대통령이 된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예요? 동기가 불신에서 시작되어 과정을 불신사회를 거쳐 가지고 불신의 결과밖에 가져올 수 없는 자리에 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겠느냐?

이렇게 볼 때,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 형님 누나도 믿을 수 없어요. 우리 스승도 믿을 수 없어요. 오늘 여기에서 큰소리하고 있는 문총재도 내가 믿을 수 없어요. 결론이 그렇다구요.

그러면 내 자신은 어디로 가느냐?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로 가느냐 이겁니다. 둥― 떠 있다 이겁니다. 세계 40억의 인류는 이렇게 떠 있는 것입니다. 세계 40억의 인류의 몸뚱이를 붙들고 볼 때, '역사 이래에 나라는 사람은 마음 몸을 완전 통일했다' 할 수 있게끔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학박사라고 해도…. 내가 학박사의 교수 노릇 한 사람이라구요. 세계에서 잘났다 하는 수많은 학자들 수염도 빼고 깎아 준 사람입니다. 그런 훌륭한 사람들에게 다 물어 봐야 '나요!'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선생님 눈이 무섭지요? 이 눈을 하고 심각하게 물어 보면 전부 다 아니라고 한다구요.

이건 경험담이요, 실험담입니다. 가짜가 아니고 진짜라구요. 암만 가짜 사람이라도 이것만은 믿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도 자신의 몸 마음이 역사시대에 있어서 통일되었다고 자랑할 수 있고,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사실입니다. 또, 그러한 사람들이 엮어 놓은 사회제도, 그러한 사람들이 엮어 놓은 사상적 체계를 믿을 수 있어요? 그 아무리 잘났다는 녀석이 있다 하더라도, 그가 내놓은 사상체계가 세계를 움직인다 하더라도 그 사상체계를 내놓은 사람은 살아야 백 년도 못 사는 겁니다. 그의 수제자들이 나와 선생을 밟고 올라서 가지고 선생 위에 서겠다고 별의별 수작을 다 했던 역사적인 사실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 믿을 수 있는 사람, 참 믿을 수 있는 곳을 인간세계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여러분, 몸 마음이 매 시간 변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40억 인류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40억이 서로 싸우고 있어요. 평화가 뭐예요, 평화가? 평화란 것은 있을 수 없어요. 우리 같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예요.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선생님이 잘났다는 세계에 가서 '이리 가! 저리 가!' 해 가지고 방향을 제시한 것도 똑똑하기 때문에 그런 놀음 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누구를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보라구요. 여러분, 나이 어린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공부도 일제시대에 했다구요. 우리 친구들 가운데는 말이예요, 법학박사가 된 사람도 많았다구요. 난다 하며 뭐 변호사 해먹겠다고 별의별 놀음 하는 녀석도 많았다구요. 그때는 고등관 시험이라고 했다구요. 그것을 패스해 가지고는 자랑을 하고 동네방네 축제가 벌어지고, 그 문중이 전부 다 요사스럽게 야단하던 그런 사람들이 일본 제국주의가 망하니 하루저녁에 간판을 다 뒤집어 박는 것입니다. 그 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저 꼭대기까지 오르더니 하룻밤에 없어졌다 이겁니다. 꺼꾸로 꽂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거라구요.

이런 것을 잘 아는 우리 같은 사람은 정상 가운데서 누구보다도 몸부림치는 사람이예요. 그래, 참이 어디에 있느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내가 따지고 들어갈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