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집: 만남 1981년 04월 1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49 Search Speeches

사방으로 사'의 인-의 파문을 "혀 나가야

그러면 우리가 안식을 하고 싶고, 움직이고 싶은 이러한 전부를 무엇을 중심삼고 시작하고 싶고 움직이고 싶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사랑의 마음을 중심삼고 보면, 모든 것이 원만히 해결되는 요점으로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렇게 보면, 어떠한 것을 보는 데나 만나는 데에 있어서 그 내용이 무엇이 되어야 되겠느냐? '서로서로 주체 대상 관계로 그렇게 만나는 것이다' 하면 무의미한 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듣는 데에 있어서도 그렇고, 느끼는 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것이 개재해 가지고 이것이 인연이 되고, 엉켜지고 뗄 수 없는 것으로 수습되느냐? 그 내용이 무엇이겠느냐? 보는 데도 사랑을 가지고 보는 것이요, 듣는 데도 역시 사랑이라는 내용을 중심삼고 듣는 것이 우리의 제일 큰 바람이 아니겠느냐 이거예요. 혹은 말하는 것, 느끼는 것, 감각으로 체휼되는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중심삼고 되어질 때에 '좋다' 그럽니다. 좋다는 기준, 이 좋다는 기준을 무엇으로 결정하겠느냐? 이런 사랑의 내용을 중심삼고 인연되어 가지고 그 인연의 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때, 그 자리에 있어서 '좋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좋다는 것은 일시적이면 되느냐? 일시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거예요. 그러면 무엇인지 모르게 좋은 사실이 영원으로서 하나의 파장이면 파장, 파문이면 파문과 같이 확장되어 갈 수 있고, 그 확장됨이 전체에 환영받을 수 있는 것으로서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면,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이것이 사랑이라는 파문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사랑을 중심삼고 되어진 모든 인연과 나타나는 작용적 현상의 상대권까지 사랑이라는 말을 중심삼고는 통하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못에 돌을 던지면 돌이 떨어진 곳에서 물결이 파문을 일으키며 퍼져 나갑니다. 그렇게 파문이 일 때 거기 떠 있는 잎사귀들은 그 파문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이 가치적인 어떤 존재가 되어 가지고 하나의 파문을 던지게 된다면, 그 파문을 우주가 필요로 하겠느냐, 환영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은 지식이라든가 권력이라든가 금력과 같은 것을 가지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일방적인 것이 될 수는 있지만, 아름다운 사방의….

여러분 잔잔한 못에 돌을 던져 봐요. 얼마나 파문이 아름다워요. 파문이 일면 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 그와 같이 사방으로 파문을 일으켜 가지고, 그 파문이 이는 데에 따라 전부가 화동할 수 있는 내용을 지닌 그러한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느냐? 그건 힘도 아니요, 돈도 아니요, 권력도 아닙니다. 사랑일 것이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들, 사춘기에 있는 청춘 남녀들이 서로서로가 대하고 싶고 또 그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은 뭐냐? 그 환경 자체가 그 무엇 때문이냐? 사랑의 환경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입니다. 사춘기시절에는 어느 누구나 시인이 아닌 사람이 없고 문인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꿈을 그려도 무한히 그립니다. 그러면 그렇게 되는 내용이 무엇이냐? 지금부터 새로이 발발하는 사랑의 느낌 때문입니다. 또, 이것을 통해 가지고 엮어지는, 그런 세계에 파급되는 그 환경의 전부는 거기에 화동하고, 나와 더불어 즐기고 나와 더불어 인연맺고 싶어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춘기는 자극이 강하고 어느 분야에서도 내가 미치고 싶고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 아니냐 이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마음이 반사되고 반영되고 그 환경 전부도 거기에 화동합니다. 화동하는 그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 이런 문제를 두고 볼때, 이것은 사랑의 내용이 되지 않겠느냐 이거예요.

여러분이 만나는 가운데 있어서, 만남에 있어서 '사랑을 중심삼고 만나야 되겠다' 한다는 거예요. 친구끼리 만나더라도 말이예요, 어제 보던 친구의 그 얼굴을 보더라도 말이예요. 그 얼굴을 사진 가지고 다니면서 보나 혹은 그 친구를 직접 보나 다른 게 뭐가 있어요? 어제 그 얼굴 그 꼴은 다 아는 거구, 그 성격 다 아는 것인데 말이예요.

그러나 어제 만났고, 오늘 만나고, 내일 또 만나야 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물론 친구지우애(親舊之友愛)도 있겠지만 친구 간의 정이라는 게 있어 가지고 서로서로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는 거예요. 결국은 생활이 동화되고, 모든 느낌이 동화되고, 심정이 동화되어 가지고 그 자체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거예요. 그 자체에 내가 휩쓸려 들어가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그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 내가 스스로 끌려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는 좋은 것이요, 친구와 더불어 있고 싶고, 친구 있는 데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는 겁니다. 그러는 그 내용에 있어서는 무엇이 있어서 그러냐? 친구지정(親舊之情)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