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집: 아버지의 날 1974년 06월 16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178 Search Speeches

우리 인간은 하늘로부터 생겨서 땅을 거쳐 태어난다

오늘날 아버지 가운데는 자기를 낳아 준 친아버지가 있고, 양아버지, 의붓아버지, 이 세 종류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세 종류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필요하냐?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한 이름을 가진 아버지만 필요합니다.

먼저 말씀하기 전에, 미국 식구들 가운데 자기 가정이 불우한 가정이 되어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가 갈라졌든가 혹은 양부를 갖고 있다든가 양모를 갖고 있다든가 하는 사람은 한 번 손들어 봐요. 내려요.

오늘은 미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날은 지키겠지만, 외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키는 그런 의미에서의 아버지의 날보다는 내적으로 우리 통일교회에서 지키는 아버지의 날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는 본래 어디서부터 기원이 되었느냐면 아버지로부터 기원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기원이 되어 가지고 어머니를 통해서 태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말하기를 아버지는 뼈를 주고 어머니는 살을 주었다고 합니다.

살이라는 것은 살이 아무리 좋다 해도 골격에 따라서 붙게 마련입니다. 그걸 보면 아버지라는 관념 가운데서 모든 원칙적인 틀을 이어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나라 미국이면 미국을 중심삼고 볼 때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민이 있지만 그 국민을 이룰 수 있는 전통적인 내용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통이라는 것은 척 봐 가지고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조직 가운데 숨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골격을 보더라도 골격은 나타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동양사상이나 혹은 일반적인 관념을 갖고 볼 때 '하늘' 하면 높은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무한한 인격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늘' 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 세계에 어떠한 전통적인 인격을 상징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 '땅' 하면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땅은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실체 대상물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동양에서는 '우주' 하게 되면 하늘땅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늘은 아버지를 상징하고 땅은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은 하늘로부터 생겨 가지고 땅을 거쳐 태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마치 아버지에게서 골격을 받는 거와 마찬가지로 하늘은 내적인 면이고, 땅은 어머니에게서 몸을 받는 거와 마찬가지로 외적인 입장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천성을 타고 나야 된다는 말을 합니다. 천성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인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는 습성, 습관적으로 이루어진 어떠한 형태인 인격적인 형태가 있다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세 가지를 동양에서는 말합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하늘은 아버지를 상징하고, 땅은 어머니를 상징하고, 자기 생활은 인격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에서 아버지의 모든 성품을 닮아야 되고, 어머니의 성품을 닮아야 되고, 그 어머니 아버지의 생활적인 성품을 닮아야 된다는 것을 종합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 인연을 거쳐서 살고 있는 것이 '나'라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를 닳아야 되고, 아버지를 닮아야 되고, 어머니 아버지가 바라는 전통을 따라서 습관적인 인격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인생생활이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나'라는 기원이 오늘의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인 유래를 거쳐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