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집: 자연의 음미 1978년 10월 14일, 한국 청평성지 Page #235 Search Speeches

청평수련소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

여러분들은 경치를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봐도 그렇고 그런 우리 뒷동산 같다고 생각하고, 그저 올라가기 힘든 길, 아이고 꼬불꼬불하다,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참 좋은 곳입니다. 선생님이 대개 유명한 나라, 수십 개 국을 다 가 봤지만 말이지요, 이와 같은 아름다운 곳이 없다구요. 더우기 천유장, 우리 수련소 앞 저쪽에 가면 펑퍼짐한 우리 별장이 있다구요. 그 별장을 천유장이라고 하는데 그 뒤로 가서 위로 가게 되면 참 묘한 곳이라구요. 이 지방 전체가 모란꽃같이 돼 있다구요. 여러분, 평양을 모란봉이라고 그러지요? 「예」 그 모란봉이 왜 유명하냐 이거예요. 모란봉이 유명한 이유는 모란꽃이 삥 둘러 있는데 그 가운데 노란 꽃이 꽃봉우리 가운데서 조화를 부려 가지고 결국은 씨를 낳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예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 천성산을 중심삼고 그렇게 되어 있어요. 이 산을 넘어가면 아주 멋대가리가 없다구요. 올라가면 제멋대로 돼 있다구요.

그렇지만 이걸 병풍으로 하고 이 앞에 연결된 모든 산야들은 참 모란꽃과 같이 되어 있다구요. 한번 보라구요. 먼 산들이 삥 둘러 가지고 우리 수련소에 전부 다 우거지고 있다구요.

또, 그것도 좋지만, 강물이 흐르는데 우리 수련소 앞뜰에서 내다보면 강물이 흐른다는 걸 모른다구요. 어디서 흘러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구요. 한번 보라구요. 강물이 들어오는 길도 모르겠고 나가는 길도 모르겠고 호수와 같이 생각된다구요. 그리고 우리 수련소에서 내려다보면 경치가 그야말로 일품이라구요. 호숫가와 산야가 조화된 아름다운 곳이라는 거예요. 참 이곳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구요.

그래서 이곳은 앞으로 세계적인 유람지로서도 이름이 남아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왕지사 우리가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니만큼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와서 수련을 해야 학생들이 산을 바라보나 뜰을 바라보나 고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해질녘의 산꼭대기, 산의 맨 높은 봉으로 넘어가는 해라든가, 아침의 높은 봉으로 뜨는 해라든가, 그 가운데 날고 있는 새라든가, 그 가운데 일하는 사람들의 풍경이라든가 전부가 조화를 이루게 될 때에 자기도 모르게 멍해 가지고 몽상권 내에 있어서 공상도 하고 꿈도 꾸고, 이럼으로 말미암아 젊은 사람들의 기백이 크게 상승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미래에 한번 이 물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고, 저 산을 건너 가지고 히말라야 산과 인도 나라를 지나고…. 이렇게 꿈을 얼마든지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재료가 되는 거예요.

경치 좋은 곳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꿈을 그릴 수 있다 이거예요. 날아가는 새가, 혹은 날아가는 학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울리게 된다면 시도 읊게 되고, 또 푸른 호수에 조각배가 한척 뜨게 되면 시를 읊게 되고 말이예요. 또 기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일어서서 장단 맞춰 춤도 추거든! 그럴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을 갖춘 곳이 소위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서 '해가 져 가는데 돌아가야 되겠다' 하는 이곳이예요. 이래 가지고 그저 총총걸음으로, 이 아름다운 곳을 관람하지 않고 감상하지 않고 그냥 여러분이 가 버리면 1978년 10월 14일 오늘 천성산 이 뜰에 와서 방문했던 의의가 없다 하는걸 알아야 되겠어요. 알겠어요? 「예」

그래서 걸을 줄 아는 사람이요,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요 골목길로 한번 나가 보라구요, 어떤가. 여기 보면 저 산으로부터 쭈욱 연결되어 가지고 홍천강으로 올라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구요. 부디 갈 때 한번 인상을 깊이 느껴 가지고 '아이구! 다시 한 번 청평 와서 구경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청평에 있더라도 좋고 없더라도 좋으니 도시락을 싸 가지고 와서 혼자 앉아 가지고, 혹은 마나님이 있거들랑 마나님도 좋고, 색시가 있다면 색시도 좋고, 아드님이 있거들랑 아드님도 좋고, 따님도 데려 와 가지고 이곳은 우리 선생님이 사랑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렇게 자녀들 교육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저 봉우리가 신선 같으니 신선봉이라 하고, 저것은 어떻고 어떠하니 천성산이라 하고, 저 산은 어떻고 어떻고 하니 김 아무개 산이라 하고 아버지 산도 있다, 이래 가지고 자기 이름도 하나 지어 놓고 가라구요. (웃음)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