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집: 낚시의 멋 1987년 07월 11일, 미국 알래스카 코디악 Page #136 Search Speeches

해보지 않고" 모르" 낚시질 맛

자, 그러고 있는데, 여기 왔던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은 불참, 이러면 꼴이 뭐예요? (웃음) 나이 많으신 분들도…. 나도 70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 개척의 선발대로 나서서 이러고 있는데 말이예요…. 될 수 있으면 전원 참석하기를 제의합니다. (박수)

이의 있으면 말해요. 이의를 제기해도 좋아요. 나는 정 이러니까 빼주면 좋겠다는 분이 있으면 빼 드리지요. 그 대신 이다음에 후회하지 말라구요. 여기 와서 이제 돌아갈 때 뭘 갖고 갈 거예요? 사진밖에 가지고 갈 것이 없습니다. 설명이 누구에게 통해요? 안 듣는다구요. 거짓말이야 얼마든지 지어서 할 수 있는데요, 뭐. 여기 학자님들 전부 글 잘 쓰는 사람들이고, 없는 말도 만들어서 별의별 짓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예요, '오죽이나 그저 구미를 돋구어 가지고 이야기 할 것이야' 하지, 그거 안 통한다구요. 사진을 갖다 대놓고 '내가 이거 잡았다' 하고 짚으면서 얘기를 해야 통하지. 안 그래요? 우선 마나님이 '당신, 알래스카에서 낚시질하러 갔다면서 그것 좀 보자구요' 그럴 때 '아이구, 나 어떻고 어떻고 해서 배 타면 멀미 나고 해서 안 갔었소' 해보라구요. 그거…. 그거 안통합니다.

그렇게 아시고 일단 여기에 왔으니까…. 이제 내가 국민학교 교장 선생님이예요. (웃음) 여러분은 국민학교 학생이 되어 가지고 새로운 일과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 배에는 선장이 있어요. 배에 책임자가 있을 텐데 그 책임자의 말을 잘 들어야 됩니다. 배는 용서가 없어요. 한발자국 잘못하면 갑니다. 정말이예요. 여기 알래스카 물은 찬물이예요, 찬물.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구요. 그러니까 한 발자국 잘못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걸 알고 주의해야 되겠어요.

또, 그리고 한 가지 여러분이 좀 안심해도 될 것은 뭐냐? 지금 여러분이 타는 배는 가라앉지 않는 배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요. 내가 9년 동안 배를 타면서 고안해서 만든 배인데, 한 20명이 물을 집어 넣고 타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배는 절대 안 가라앉아요. 그 대신 배에서 떨어지면 물에 들어가는 거예요. (웃음) 그러니까 잘못돼도 우리 배 주인은 책임이 없어요. 그건 여러분 잘못이지.

왜 그렇게 만들었느냐 하면, 젊은 놈들이 배를 타고 한번 나가 가지고 태풍이 불게 되면, 그 뒤에는 죽어도 안 나갑니다. 이놈의 자식들을 구슬려 가지고 한번 가고 또 가고 싶게 하려면 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그 배려가 얼마나 그들에게 정신적으로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그래서 돈을 많이 들여 가지고 이렇게 뜨게 만들었어요.

완 호프(One Hope)라구요. 아까 사진첩에서 할리벗 사진을 봤으면 알겠지만 이게 그 고기 낚시입니다. 이건 조망이고. 글로스터, 보스턴 해역에서, 자이안트 튜나, 블루핀 튜나가 있는데, 내가 잡은 것의 기록이 1272파운드짜리입니다. 길이가 약 18피트 이상입니다. 그러니까 5미터가 넘지요. 내가 잡은 것이 14.9피트가 되니까 그놈은 황소보다 크지요. 호랑이 큰 놈은 7백 파운드쯤 나가거든요. 황소 같은 것은 한 천 파운드 나간다구요. 그러니까 황소보다 더 커요. 우리가 약 200파운드 나가는 것 잡는데, 내 기록은 그 6배예요, 6배. 그만하면 그 놀음놀이가 근사하죠? 2차대전 때 무슨 장군이 돼 가지고 승리하는 것보다 더 멋집니다. 그야말로 그건 참 사내로 태어나서…. 낚시질하는 데는 왕자와 같은 자리인데 한번 그 맛을 들여 놓으면 여편네 팔아서라도 참석하겠다고 할 거예요. (웃음)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