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6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님! 저희들을 기억하시옵소서. 저희들은 한없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그 뜻 앞에 제물 될 것을 각오하였사옵니다. 통일의 이념이 이 땅 위에 나타난지도 어언 십여 성상이 지났사옵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환난 도상에서도 쓰러지지 아니하고 오늘까지 생명을 유지하여 아버지의 뜻 앞에서 1963년을 맞이할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하여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나이다.

복귀노정에 있어서 오늘날 이때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 시기가 얼마나 귀중한가를 저희들은 아옵니다. 인간 조상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류역사가 저끄러진 그날부터 아버지께서는 다시 우리의 선조들을 세우시어 피어린 투쟁의 역사를 엮어 나오셨사옵니다. 그 한 많은 역사 위에 불쌍한 저희들을 세우시어 섭리의 인연을 세우셨고, 그 세우신 인연으로 말미암아 하늘 앞에 역사적인 탕감조건을 완결지을 수 있는 참된 기간을 저희에게 허락해 주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아버지 앞에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사옵니다.

이 기간을 위하여 아담 이후 노아, 아브라함, 모세 등 수많은 선지들과 이 땅에 나타나셨던 메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사도와 성도들이 피의 제단을 쌓아 나왔으며, 민족을 거치고 세계를 거쳐서 오늘날 이 불쌍하고 한 많은 한반도를 택하셨사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저희들을 택하시어 사망의 물결에 휩쓸려 쓰러지지 않고 승리의 깃발을 들고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는 한 터전을 마련하여 주신 것은 모두가 아버지의 은사임을 알고있사옵니다.

이 은사 가운데에는 무한한 역사적인 수고가 숨어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날의 환희와 기쁨은 수많은 선령들이 원하던 소망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 기간은 하늘과 땅이 진정으로 고대하던 최후의 싸움 기간이며, 최후의 고개를 넘는 결정적인 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에, 무지한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이 기간을 거치게 하여 주신 아버지의 거룩한 은사 앞에 감사드릴 따름이옵니다. 이런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몸 마음을 움직이는 저희 자신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슬퍼하시는 아버지로 모셔서는 안 될 것을 알았사옵고, 지금까지 수고로운 길에서 싸움의 전체를 책임지고 지휘하시며 명령하시던 아버지로 모셔서는 안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소망하시는 완성실체가 되어 영광의 자리에 아버지를 모시어서, 아버지께서 이는 진정 사랑하는 내 아들이요 내 딸이라 하실 수 있고, 이 천지간에 진정한 효자 효녀가 여기 있고, 진정한 충신 열녀가 여기 있다고 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이러한 대표적인 사명을 감당하게 해주시옵소서. 이러한 대표적인 사명을 감당하여 아버지의 자랑이요, 아버지의 영광이요, 아버지의 심정의 깃발로서 나타나야 할 저희들이 이렇듯 보잘것없는 것을 생각할 때에, 아버님, 황공하옵나이다.

수고로우신 아버지의 손길을 붙들고 저희들은 그 아버지 앞에 다시 효도하고 싶사옵니다. 상처 입으신 아버님의 전신을 부여안고 눈물로 씻어 드리고, 당신의 모든 고통을 덮어 드리고 당신께 기쁨을 드려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제 아버지께서 가시는 길에 십자가의 길이 있거들랑 저희들이 앞장서서 그 모든 전체를 책임지겠사옵니다.

악이 아직까지 저희들의 환경에서 떠나지 않고 이 땅을 움직이고 주관하고 있는 연고로 저희들이 가는 길에는 수고의 노정이 남아 있음을 아옵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분한 마음을 품지 않고는 갈 수 없는 자신들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이 시간 아버지 앞에 회개하며 아뢰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환경의 인연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슬픔이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 환경을 벗어나야 되겠사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어지러운 환경을 타파해 버리고 자유로운 천지에 아버님을 모셔 놓고 해방의 심정으로 활개치며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는 한 때를 맞이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백 번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악과 싸워 승리의 기반을 닦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저희의 책임이요, 저희의 사명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이 시간 더더욱 아버지 앞에 결의하고 맹세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저희의 마음을 수습하여 바로 세워주시옵고, 흩어진 저희의 사정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 자신을 위주로 하거나 자신의 사정에 얽매여 있거들랑 무자비하게 끊으시옵고, 자기 개체의 욕망에 얽매여 있거들랑 용서없이 치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님의 사정과 아버님의 심정과 아버님의 소원만이 저희의 마음 중심에 싹터 오르고 싹터 오른 그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실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민족이 그 뜻 앞에 역사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될 때 불쌍한 민족이 된 것을 알았사옵고, 큰 뜻을 대하던 노아 가정이 뜻 앞에 충성하는 아들딸을 갖지 못하게 될 때 슬픈 역사의 인연을 상속한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브라함이 제물을 쪼개지 못한 한낱 보잘것없는 행동의 실수가 천지에 화근을 불러일으켰던 것 또한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렇듯 엄청난 섭리의 뜻 앞에 오늘날 저희들은 불리움을 받았사오나 연약하고 초조한 모습들이옵니다. 다시 가겠다고 결의를 하고 나서는 저희들은 아직까지 타락세계에 살고 있는 부족한 모습들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와 같은 사정이 저희들의 사정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역사적인 인연으로 그와 같은 사정에 저희들을 몰아넣으신 것을 생각할 때, 마음으로 맹세하고 몸으로 다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소망의 세계를 향하여 걷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이러한 책임과 사명을 하기 위하여 맹세하고 결의하면서 가고 있는 무리가 통일의 무리임을 아옵니다.

아버지, 특별히 시대적인 곤궁이 저희 앞에 다가오고, 시대적인 굶주림이 저희 앞에 다가오고, 시대적인 절망과 탄식이 저희 앞에 다가올지라도 이것을 무난히 넘고 나서는 하늘의 아들딸이 될 수 있고, 사망세계에서 제물로 사라지지 않고 부활의 권세를 갖추어 승리의 깃발을 세울 수 있는 통일의 역군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원하옵나이다.

저희들 가운데 부족하여 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가 있사오면 쳐서라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소망의 땅 위에 세워 주시옵소서. 죽음으로라도 승리의 자체를 세워 놓고야 말겠다는 것이 하늘의 뜻인 것을 아오니, 저희도 거기에 발맞추어 죽음을 각오하고 따라가겠다는 신념만은 버리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향하여 행군할 때에 모세가 쓰러지는 자들에게 채찍을 들어 때려 쳐서라도 광야노정을 거치게 했던들, 이스라엘 60만 대중은 광야에서 독수리밥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옵니다.

이 민족 전체가 마음으로 믿고 생활로 하나 되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인연 가운데에서 채찍을 들어 쳐서라도 나를 이끌어 달라는 결의와 맹세를 할 수 있는 민족적인 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된 것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통일의 무리들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나선 무리들이오니, 아버지, 채찍을 들어 쳐서라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옵소서. 죽더라도 그 자리에 가서 죽겠다고 하는 자들이 되어야겠사옵니다. 광야에서 쓰러져 독수리 밥이 되어 천추에 한을 남기고 역사적이 오점을 남긴 선조들의 전철을 밟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의 소망과 하늘의 뜻 앞에 택함받은 선민의 그 귀중한 가치를 역사를 두고 추구해 왔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역사노정의 이스라엘이 증거하고 있고, 수많은 유대 백성과 유대교인들이 증거하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역사를 통하여 피어린 투쟁의 노정과 제물의 과정을 아직까지 다 거쳐 나가지 못하였으면서도 선민권을 자랑하고 있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오니, 이제 저희들이 하늘의 뜻을 계승하여 새로운 이스라엘의 깃발을 들고 나서서 그들이 가지 못한 십자가의 고비를 책임지고 갈 줄 아는 하늘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상습적인 신앙관념 속에 사로잡히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날이 가면 갈수록 아버지를 위한 충성심과 효성심이 마음속 깊이 흐르게 하시옵소서. 험난한 환경일수록 더욱 간절할 수 있는 참다운 심정만이 저희 자체를 주관할 수 있게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의 모든 전체를 아버지 앞에 맡겼사옵니다. 1963년도 벌써 반이 지났사옵니다. 저희들이 작정하고 약속한 3년 기간, 그 동안 아버지 앞에 충성을 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더더욱 충성을 다하여 지난날의 부족함과 불충함을 보충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속에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할 수 있도록, 아버지, 힘을 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