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하나님의 슬픔을 아는 자가 되자 1957년 10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2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서러움을 '어"려야 할 인간

그리하여 미래를 바라보고, 자신이 속해 있는 가정을 위해서 혹은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서 염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고, 또 세상이 흔들리어 사망권내에 휩쓸리게 된다 할지라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하늘을 향하여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여러분이 된다면 여러분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타락하여 창조이상을 이루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고 계시며, 또 이루지 못한 그 이상을 다시 이루기 위해 이땅을 대신하여 염려하고 수고하는 한 사람을 찾아나오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그와 같이 서러운 입장에 계신 하나님을 위로하고 그 슬픔을 제거해 드리는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슬픔을 안겨드린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그 슬픔을 추방해야 할 자도 인간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천주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서러움을 풀어드려야 할 자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서러움을 풀어드리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중대시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택해 세운 인간들의 생애노정에서 어느 한때, 어느 한순간도 서러워하지 않으신 때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서러움을 풀어주기 위하여 있는 성심을 다하여 중심적인 사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한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이 흡족할 정도로 위로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택해 세운 인간과 마음이 통하고 사정이 통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그 소망하시는 것을 그들이 당대에 이루어 드리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품어 오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서러움의 역사가 4000년이 경과한 후에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이 땅 위에 4000년 역사를 대신할 수 있고, 그 4000년 역사 속에 왔다 갔던 모든 선지자들을 대신할 수 있으며, 온 천주를 대신할 수 있는 한분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을 대신하고 만물을 대신하고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한 존재를 보내셨으니, 그분이 누구시냐 하면, 바로 여러분이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이 오신 날은 만물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었고, 만민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었으며,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날이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이 땅 위에 무엇을 갖고 오셨던가. 그는 역사과정의 전인류의 서러움을 대신하고 모든 만물의 서러움을 대신한 존재, 즉, 말할 수 없는 서러움을 품고 이 땅 위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가슴 속에 4000년 동안 사무쳤던 서러움을 전인류와 만물을 대신하여 해소시켜 드려야 할 책임을 갖고 이땅에 나타나셨던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하나님을 배반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이탈한 그 타락의 역사를 돌이키기 위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인간의 생명과 전우주의 생명을 가로막고 있는 사탄과 싸웠던 것입니다. 즉 어떠한 사탄적인 혈통과도 관계를 맺지 않은 입장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은 하나의 이념, 하나의 소망과 기쁨을 추구해 나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30여 평생 그와 같은 노정을 걸으셨으나 어느 한 사람도 믿어 주고 같이 동조해 주지 않았습니다. 4000년 동안 맺히신 하나님의 슬픔을 풀어드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30여 평생 피땀 흘리는 충성을 다하였으나, 예수님의 그러한 사정을 진실로 알아주는 이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대교단으로부터 혹은 이스라엘백성으로부터 몰리고 몰려 나중에는 머물 곳이 없고 설 곳이 없어 이 고을 저 고을, 이 산골 저 산골로 헤맬 수밖에 없었던 예수님의 서러운 사정을 오늘 여러분은 느껴야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서러움은 어떠한 서러움이었던가. 하나님의 뜻 앞에서 맡은 바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서러움이었고, 무지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일깨워주지 못하는 서러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자신을 반대하고 불신하는 유대교를 대하여 슬퍼하였고, 이스라엘 민족을 대하여 슬퍼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