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집: 교육 전통 실천 1997년 01월 02일, 미국 뉴요커 호텔 상파울루 교회 Page #70 Search Speeches

주체력을 갖지 않고" 그 세계를 "리할 수 -어

그래, 세계 판도를 다 닦아 가지고 가는 것을 세계는 알기 때문에 '아이구, 문총재는 소련과 미국을 주머니에 집어넣어 가지고, 독재자가 되어 점령해 가지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공산당보다 몇 배 지독하게 숙청해 가지고 통일천하를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그럴 수 있는 성격이 있다구요. 눈을 보라구요. 눈이 작지요? 가만 보게 되면 모사꾼입니다. 살랑살랑 웃어요. 선생님의 매력은 그거예요. 눈이 작지만 눈웃음을 하는 사나입니다. 눈웃음을 하는 사람을 기생 오래비라고 합니다. (웃음) 왜 웃어요? 실감나니까 웃어요?

내가 다 알고 사는 사람이라구요. 모르고 사는 사람은 바보가 됐지만 알고 사니까 바보가 안 된 거예요. 모사가 됐다구요. 얼굴을 보게 된다면 독재적 성격이 없어요. 얼굴을 보게 되면 남자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할 수 있는 얼굴입니다. 못생긴 것 같지만 잘생긴 것도 있다구요. 못생긴 것보다도 비례적으로 80퍼센트가 잘생겼다는 것입니다.

관상쟁이들은 내 얼굴을 보면 '선생님!' 한다구요. 관상 보는 사람들을 내가 많이 길가에서 테스트해 봤어요. 아무것도 아닌 노적 보자기를 쥐고 앉아 가지고 관상을 보는 사람에게 생년월일을 대면 '선생님, 지금 걱정이 있는데 이제 고생 안 해도 됩니다. 만사형통입니다.' 이래요. 천만에!

만사형통이 언제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을 일에 있어서 만사형통이 되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일이 안 됩니다. 창조입니다. 창조는 죽을 일에 있어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모든 전체를 수습해 가지고 만사형통할 수 있는 주체력을 갖지 않고는 그 세계를 요리할 수 없고 판도를 닦을 수 없어요. 그래, 나는 사주에 관심 없어요. 전부가 공인합니다. 이래 가지고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 말이 맞았어요.

결혼하는 것도 내가 전부 다…. 보라구요. 어머니 아버지 다 있지만 말이에요, 농촌의 어머니 아버지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지를 않아요. 어머니 아버지가 장가 보내 위해 준비한 시라리감, 혼수감 생각도 안 합니다.

이호빈 목사라고 있는데, 그 목사가 주례를 했는데 내가 찾아가 가지고 '목사님, 저를 따라와야 되겠소.' 한 거예요. '왜?' 해서 '결혼할 텐데 주례해 주겠어요?' 한 거예요. 안 해 주겠다고 할 수 있어요? 안 해 주면 내가 땡깡을 부리는데. 그럴 수 있는 내용을 훤히 쥐고 있는데 말이에요. '와야 되겠소, 며칠까지. 부조해야 되겠소, 안 해야 되겠소?' 하고 물어 보니까 '결혼하면 내가 부조해야지.' 그래요. 그래서 내가 '차표 끊어 가지고 오소.' 한 거예요. 그 말이 위대한 거예요. 조건을 걸고 닥치면 안 걸리는 게 없더라 이거예요. 주례를 서 달라고 오라 하게 되면 내가 차표도 사 줘야 할 텐데 말이에요. 내가 객지에서 그런 데 쓸 돈이 있으면 딴 데 써먹지.

'차표 사 가지고 오겠소, 안 오겠소?' 하면 오게 돼 있지. 그때에는 자동차를 타고 가게 안 돼 있어요. 왜정 말기니까 걸어가는 거예요. 국민복을 입어야 했으니까 국민복을 입고 말이에요. 나는 국민복 싫어요. 못 입는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말을 타고라도 장가가야 됩니다. 그래야 될 것 아니예요?

이래 가지고 말을 70리 길을 타고 가야 할 판인데 큰일났어요. 말을 타고 70리 길을 가면 엉덩이가 벗겨져요. 밤에 잘 때에 허리가 아파 가지고 앓아야 됩니다. 그걸 내가 아는데 어떻게 70리 길을 말을 타노? 그래서 곽산까지 가 가지고 거기에서 10리 길을 말을 타고 가려고 한 거예요. 그 동네에서 제일 좋은 말을 얻으라고 해서 찾는데 말이 어디 있어요? 조랑말밖에 남은 것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조랑말이라도 타고 가야 될 판이에요. 걸어가는 것보다 낫지.

그 실정을 아니까 조랑말을 타고 갔다가 반대하는 날에는 야단을 치려고 한 거예요. 약혼해 가지고 잔치까지 다 해서 잘 먹여 놓은 동네 사람들이니까 누가 입을 열어 말을 하게 되면 들이 족치려고 준비 다 해 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