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우리들이 해야 할 일 1962년 04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3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일이 내 일이라" 것을 느껴야 할 때

모든 일을 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 일의 목적이 있고, 사명분담이 필요하며, 그 일을 추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역시 같은 입장에 있습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어떠한 존재물이든지 반드시 해야 할 책임분담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쁜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떠한 것을 원하시는가? 천지의 주인공과 만물이 일치하여 창조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하나님과 인간과 만물이 일치되지 못하고 제각기 갈라져 버렸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과 인간이 하는 일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소망과 인간의 소망이 달라졌고, 하나님의 행복과 인간의 행복이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생활과 역사를 통하여 절망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까지 인간은 개인적인 일과 가정적인 일, 그리고 기껏해야 민족적인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개인이나 가정, 국가 정도가 아니라 천주의 문제를 걸어 놓고 일해 오셨습니다. 당신이 기뻐하실 수 있는 동시에 만물이 기뻐할 수 있는 기준을 향해 지금까지 일해 나오셨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고충이 있었어도 전혀 변동이 없었습니다. 인간은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목적을 위해 수고하고 싸워 나오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께서 어떠한 일을 하시는가를 몰랐고, 하나님이 우리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몰랐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개체를 위한 일보다는 하나님의 목적관과 일치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님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이 내가 할 일이요, 내 일이 곧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철저히 느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천주적인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수많은 선조들이 협조하였던 것입니다. 아담을 비롯하여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수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선조들을 이 일에 가담시켜 오셨으나 이 일에 대하여 확실히 안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느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알고 행한 사람이 없었기에 하나님의 일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느 한날 한시도 그 목적을 망각하거나 방심한 때가 없으셨습니다. 인류의 조상이 타락한 이래 인간은 하나님을 망각하여 왔으나, 하나님은 한시도 잊지 않으시고 쉬임없이 수고하여 나오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각자 '나는 누구를 위해 사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기껏 개인을 위해 살아왔고 부모나 형제를 위해 살아온 자신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나님의 뜻은 이러이러한데 우리는 그 뜻대로 살지 못했으니 후회하고 반성하고 원통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마땅히 충성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못한 것을 뉘우치고 충성해야 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일을 인계받아 감당해야 합니다. 이런 결심이 없는 한 하늘이 축복해 주어도 감당치 못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일을 내 일로 상속받을 결심을 해야 합니다. 타락한 아담 해와를 대하며 느꼈던 하나님의 슬픔을 내가 느껴야 합니다. 과거에 찾아 세우지 못한 기준을 오늘날 우리가 찾아 세워야 합니다. 가인을 아벨에게 굴복시키는 책임을 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120년 동안 수고하는 노아를 일시적인 기쁨으로가 아니라 영원한 소망의 심정으로 바라보셨습니다. 그것은 노아에게 부족함이 없는 우주적인 사명자가 되기를 바라는 기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알진대 노아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뜻을 대하고 일을 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함에 대해서 큰 기대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타격도 컸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우주적인 슬픔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일을 상속받고,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브라함과 모세, 예수를 거쳐, 곧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를 지나 창조목적이 종결될 시기가 박두하고 있습니다. 이때에 하나님의 일을 내 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비록 개인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개체로 보시지 않고 우주적이며 천주적인 존재로, 하나님의 일을 책임맡는 대신 존재로 보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