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집: 왜 종교가 필요한가 1969년 05월 14일, 한국 대전교회 Page #101 Search Speeches

종교의 목적

그러면 우리의 생활을 놓고 볼 때 어떠한 사람이 가치있는 사람인가? 어떤 절대적인 가치 앞에 상대적인 가치를 찾아 세우는 사람이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절대적인 인격자를 중심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가 지향하는 절대적인 목적과 하나 되는 자리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가치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절대자이신 하나님은 절대적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도 하나님 앞에서 절대적인 목적을 가져야 됩니다. 인간이 그렇게 되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이 안계시든가, 하나님이 잘 못 만들었든가, 아니면 인간이 고장났든가, 이 세가지 중에 하나라는 결과에 부딪치게 됩니다.

어느 한 이쁘장한 아가씨가 있을 때 `이만 하면 이 다음에 훌륭한 남자에게 시집갈 것이 틀림없다'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가씨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 곱고 아름답지만 그 마음이 복잡해서 하루 아침에도 몇 번씩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여기에 아주머니들이 계시지만 여자들은 본래가 그런 소질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섭섭해하지는 마십시오. `선생님이 처음에는 말씀한다고 하시더니 여자들 흉이나 보는구나' 하지 마십시오. 원래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들의 말을 빌리면 남자들은 도둑놈입니다. 도둑놈이란 남의 물건을 슬쩍해 가지고 눈깜짝할 사이에 가져 가 버리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기분은 좋지 않겠지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나는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 부모가 하라는 대로 죽도록 했어' 그러는 사람 있어요? 머리가 좀 컸다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다고 엄마가 뭐 어떻구 아빠가 뭐 어떻구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 자신이 김 아무개다 박 아무개다 하는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하게 될 때에 이 박이라면 박씨, 김이라면 김씨끼리 완전히 하나되어 있느냐? 완전히 하나가 됐어요, 안 됐어요? 이게 문제라는 것입니다. 어디 우리 아가씨들, 하나 됐어요? 안 됐다는 거예요. 이걸 알아야 돼요.

여러분 가운데 아무리 허울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을 분석해 보면, 김 아무개면 김 아무개로서 안팎으로 투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속사람과 겉사람이 대결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요, 안그래요?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서는 언제나 선의 마음과 악의 몸뚱이가 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싸움이 문제입니다. 이 싸움의 출처가 어디냐? 기원이 어디냐? 이싸움은 인간이 태어난 그날부터 발생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싸움은 수만년 후까지 계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오늘 이 세계가 말세에 처해 있는 것을 볼 때 천국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종교의 목적이 무엇이냐? 만민이 선한 사람이 되어 평화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평화의 여건은 어떠한 국제적인 정치가들의 손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어떠한 정책이나 주의에 의해 가지고 세계에 평화가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더구나 군사력으로 인해 세계의 통일과 평화가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평화의 기점을 발견할 수 있는 그 근거지는 어디냐? 행복의 기점을 발견할 수 있는 그 근거지는 어디냐? 그곳은 여러분이 살고 있는 가정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