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참을 찾아서 1970년 12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9 Search Speeches

좋은 것을 남기려 하고 상속받으려 하" 인간

그러면 좋은 것은 어떻게 하고 싶느냐? 좋은 것은 집어 던지고 나쁜 것을 남겨 두고 싶어하는 사람 있습니까? 이런 녀석은 때려잡아도 됩니다. 몹쓸 녀석입니다. 여기에 아무리 못났다 하더라도 '좋은 것은 집어 던지고 나쁜 것은 남겨야지' 하는 사람 있어요?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이 자연적으로 나옵니다.

영원한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은 영원히 남아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이것을 남겼다가 누구한테 주고 싶어하느냐? 자기 사랑하는 아들에게 남겨 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은 또 누구한테 주고 싶으냐? 역시 사랑하는 아들한테 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 그것은 세계적인 보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 인간은 제일 좋은 것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제일 좋은 것이 뭐냐 할 때, '금덩이요' 한다면 그것을 남기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금덩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사랑을 중심삼은 생명체입니다. 그러면 나에게 있어서 사랑을 중심삼은 생명체가 뭐냐 할 때, 이 관계가 제일 귀하다는 것입니다.

나를 중심삼고 볼 때, '나'는 어디에서 왔느냐? 그냥 날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부모가 있기 때문에 자식이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과거를 상징하는 것이요, 나는 현재를 상징하는 것이요, 자식은 미래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선에서 상봉하는 그 초점, 그것을 규합시키고 연결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누구냐? 그것이 오늘의 '나'라는 것입니다. 나는 과거 없이 생겨날 수 없는 것이요, 미래 없이 존속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누구나 역사적인 가치를 상속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좋은 골동품이 있으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은 누구의 것이냐? 대한민국의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것은 곧 누구의 것이냐 하면, 내 것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내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나 혼자 살고 있다고 할 때는 내 것이라는 실감이 날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의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은 누구로부터 시작되느냐? 나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곧 '나'라고 할진대 그 국보는 대한민국의 것인 동시에 내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서도 나 혼자만 관리하면 좋을 텐데 삼천만이 관리하니 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관리를 못 합니다. 국보 전체를 자기 혼자서 관리할 수 있어요? 전체가 협력해서 관리해야 됩니다. 좋은 것은 그렇게 해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