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세계 도덕계도에 대한 통일과학의 임무 1972년 11월 26일, 미국 뉴욕 월돌프아스토리아호텔 Page #257 Search Speeches

통일적 원인과 통일적 결과

인간을 포함한 만물(萬物)은 모두 질료적(質料的)인 측면과 형상적(形 相的)인 측면을 함께 지닌 통일적 존재 (統一的存在)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몸과 마음의 통일체(統一體)요. 동물은 몸과 본능의 통일체요, 식물은 생명과 물질의, 그리고 무기물(無機物)은 물질과 작용의 통일체인 것입니다. 그런데 존재론적(存在請約)으로 보면 우주는 결과의 세계이며 반드시 그 궁극의 원인이 있어야 하는 바, 유물론 (唯物論)은 그것을 물질이라 하고 유심론(唯心論), 즉 관념론(觀念論)은 그것을 정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결과의 세계가 통일체인 것으로 보아 이 원인도 질료(質料)와 형상(形相)의 두 요소를 통일적으로 지니고 있는 일원적 존재(一元的存 在)가 아니면 안 될 것입니다. 일원적(一元的)이며 통일적(統一的)인 원인에서만이 통일적인 결과의 세계가 생겨날 수 있는 것이며, 또 통일적 결과에는 반드시 통일적이며 일원적인 존재가 그 원인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우주의 근본원인을 물질만으로 보는 유물론은 잘못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원인은 결코 물질이 아니며 그것보다 앞서 있는 (先在하는) 것은 비물질(非物質)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이 통일적 원인에서 생겨난 통일적 존재인 것이며, 따라서 인간을 물질적 존재로만 보아도 안 되며 또 정신적 존재로만 보아도 안 됩니다.

따라서 인간생활을 향상시킴에 있어서도 육신의 물질적 생활만을 개선해 가지고는 완전한 행복은 실현될 수 없으며, 물질적 정신적 양면의 생활을 통일적으로 동시에 개선해 나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도래(到來)하게 됩니다.

오늘날까지의 과학은 그 담당한 분야가 물질적인 영역이었기 때문에 특히 물질적 생활의 개선에만 주력해 왔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유감스럽게 과학자들의 간절한 염원과 열성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도 불안과 혼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득이 과학자들은 인류의 진정한 복지를 위해서, 그리고 그동안 이룩해 놓은 그 고귀한 노력의 성과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정신생활의 개혁운동에 참여해야 되겠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정신생활의 개혁이란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함으로써 선(善)의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며, 새로운 도덕 사회 (道德社會)를 건설하는 것입니다.